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전철

동해선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알뜰하게 기장군을 여행할 수 있다

양상국 | 기사입력 2018/02/26 [06:03]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전철

동해선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알뜰하게 기장군을 여행할 수 있다

양상국 | 입력 : 2018/02/26 [06:03]

2016년 12월 동해선이 개통했다. 부전에서 일광까지 14개 역이 있으며, 총 28.5km에 이른다. 부산 도심에서 바다가 지척인 기장까지 37분이면 도착하고, 주말·공휴일 기준으로 44회 왕복 운행한다. 게다가 동해선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저렴하다. 동해선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알뜰하게 기장군을 여행할 수 있다. 이제 동해선을 타고 떠나보자.

▲ 부전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 자리한 벡스코역에서는 수영사적공원이 가깝다. 141번·63번 버스로 갈아타고 수영사적공원 앞 정류장에 내려 3~4분 걸어가면 된다. 수영사적공원은 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곳이다. 수영성은 성곽이 대부분 사라지고, 주작문이라 불린 남문이 일부 남았다.

▲ 수영사적공원의 옛 좌수영의 남문 흔적     


홍예문과 일부 성곽이 있고, 문 앞에는 화강암으로 조각한 박견(狛犬) 한 쌍이 있다.
공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두 그루가 있다.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11호)와 부산 좌수영성지 곰솔(천연기념물 270호)이다. 좌수영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았을 고목이다.

▲ 수영사적공원의 수령 500년 넘는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    


수령 500년이 넘는 푸조나무는 할머니 당산나무로 불리고, 곰솔은 좌수영 군사들이 무사를 기원하며 신성시했다고 한다. 경상좌수영 수군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며, 다시는 침범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 온 안용복 장군의 사당도 공원에 있다.

 

▲ 수영사적공원에 위치한 안용복 사당   


해운대의 장산 자락을 휘감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을 지나면 기장군에 들어선다. 오시리아역에서 국립부산과학관이 700m 거리다. 걷기 힘들면 1번 출구 건너편에서 185번 버스를 탄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즐기는 과학기술 체험관이다.

 

▲ 국립부산과학관의 나로호 발사 체험  


내부는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등 3개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고, 외부에 천체투영관과 사이언스에코파크 등이 있다.
티켓 발권 체험과 선착순 체험으로 나뉘는 탑승 체험물이 가장 인기 있다. 비행 시뮬레이션, 월면 걷기, 자이로스코프 등은 선착순으로 티켓을 발권 받아야 한다.

 

▲ 국립부산과학관의 체험시설   


2층 무인 티켓 발권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발매하며, 키 130cm 이상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 법. 국립부산과학관은 아침에 가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은 1층 어린이관을 이용한다. 어린이 놀이 시설에 과학을 더해 놀면서 배우는 공간이다.

▲ 대변항의 마징가등대와 태권브이등대로 불리는 장승등대    


기장역에서는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이 가깝다. 죽성드림성당은 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죽성사거리에서 기장군 6번 버스(약 30분 간격 운행)를 타고 두호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해안가 절벽에 세워진 죽성드림성당은 SBS-TV 드라마 드림의 촬영 세트장이다. 최근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회색 벽돌과 흰 벽체, 주황색 지붕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내부에는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 드라마 '드림'의 촬영지인 죽성드림성당 


죽성드림성당 인근에 있는 죽성리왜성과 죽성리해송은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기장죽성리왜성(부산기념물 48호)은 임진왜란 때 두호마을 뒤 해발 60m 남짓한 구릉에 둘레 960m 규모로 쌓은 일본식 성이다. 죽성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선창을 끼고 있어 함선의 출입이 용이했을 터. 지금은 두호마을과 죽성리 주변의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좋다. 두호마을 정류장 인근에 죽성리왜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왜성의 흔적과 경사지게 쌓은 일본식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 경사지게 쌓은 전형적인 일본 성인 죽성리왜성   


죽성리왜성에서 150m 떨어진 곳에는 기장죽성리해송(부산기념물 50호)이 있다. 해송 다섯 그루가 모여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수형이 아름답고 위풍당당하다. 해송 사이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자그마한 당집이 들어선 것이 특이하다. 가지가 넓게 드리워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해송 아래 벤치가 있어 바다를 보며 쉬기 좋다.

 

▲ 죽성리해송의 전경  


대변항은 미역과 다시마, 멸치로 유명하다. 죽성드림성당에서 남쪽으로 월전항을 지나 기장해안로를 따라가면 대변항에 닿는다. 대변항까지 3km 남짓한 거리로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길은 갈맷길 1-2구간에 속한다. 대변항의 여정은 월드컵기념등대부터 멸치광장, 죽도까지 이어진다.

 

▲ 죽성리에서 대변항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월전항 풍경   


월드컵기념등대는 방파제 입구에서 600m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2002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담았다. 방파제 너머로 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라 불리는 장승등대도 손에 잡힐 듯하다. 대변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멸치광장에는 멸치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 대변항 멸치광장에 세워진 조형물 


대변항 남쪽에는 기장팔경 중 2경인 죽도가 있다. 기장군의 유일한 섬으로 다리가 놓여 건너갈 수 있지만, 개인 소유가 되어 철조망이 쳐진 지 오래다. 대신 죽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대변항의 풍경이 좋다. 겨울 철새 붉은부리갈매기의 비상도 대변항 풍경에 한몫한다.

 

▲ 영화 '친구'의 촬영지인 대변항 주변의 해안가   


동해선의 종착역은 일광역이다. 역에서 나와 700m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에 닿는다. 강송교에서 시작해 완만한 호를 그리며 육지 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해변을 차분히 산책해보자. 대변항, 일광해수욕장, 강송교, 학리마을과 방파제는 영화 보안관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 영화 '보안관'촬영지인 학리방파제에서 본 풍경   


바다 여행이 조금 아쉽다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입체감이 느껴지는 바다를 만나자. 송도해상케이블카는 하부 송도베이스테이션과 상부 송도스카이파크 사이 1.62km 해상을 오간다. 높이 86m 바다를 지나 주변 풍광 또한 시원하다.

▲ 송도해상케이블카 스카이파크 전망대에서 본 풍경   


총 39기 가운데 13기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어서, 발아래로 짜릿함이 느껴진다. 송도해수욕장과 송도의 풍경,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송도 앞바다와 송도구름산책로도 인상적이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송도스카이파크의 옥상전망대에 오르면 천혜의 비경이 펼쳐진다.

▲ 송도해상케이블카의 크리스탈 캐빈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떠오는 케이블카, 바다 건너 영도 봉래산과 흰여울문화마을, 남항대교와 높이 120m 부산타워도 눈에 들어온다. 저녁에는 야경이 화려하다. 송도스카이파크 지하 1층에는 도펠마이어월드뮤지엄이 있다. 케이블카의 역사와 원리, 실물 케이블카를 만날 수 있어 들러보면 좋다.

 

▲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본 송도구름산책로와 송도베이스테이션    


황령산도 부산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손꼽힌다. 황령산 정상 턱밑까지 도로가 나서 오르기 쉽다. 주차장에서 정상 전망대까지 350m, 넉넉히 10분이면 도착한다. 전망대는 광안대교 방면, 부산시청 방면, 서면 방면 등 모두 세 곳으로 시야가 확 트였다. 남쪽으로 해운대부터 영도 봉래산까지, 북쪽으로 금정산부터 해운대 장산까지, 서쪽으로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 일대부터 엄광산과 백양산 사이로 낙동강도 보인다.

 

▲ 황령산봉수대에서 본 부산항대교와 영도 봉래산 풍경  


○ 당일 여행코스 : 
일광역→일광해수욕장→기장죽성리왜성과 해송→죽성드림성당→대변항→기장역→오시리아역→국립부산과학관→벡스코역→수영사적공원


○ 1박 2일 여행코스 : 
첫날_일광역→일광해수욕장→기장죽성리왜성과 해송→죽성드림성당→대변항→기장역→오시리아역→국립부산과학관 / 둘째날_송도해상케이블카→흰여울문화마을→국립해양박물관→부산삼진어묵(부산어묵체험·역사관)→벡스코역→수영사적공원→황령산


○ 관련 웹 사이트

 - 부산시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index.busan
 - 부산관광공사 부산관광정보 https://bto.or.kr/renewal/06_visitor/a01.php
 - 수영구 문화관광 www.suyeong.go.kr/tour/main.asp
 - 기장군 문화관광 www.gijang.go.kr/tour/index.gijang
 - 국립부산과학관 www.sciport.or.kr
 - 송도해상케이블카 www.busanaircruise.co.kr


○ 문의

 - 부산관광공사 051-780-2168
 - 부산종합관광안내소 051-253-8253
 - 수영구관광안내소 051-610-4261
 - 수영사적공원 051-752-2947
 - 국립부산과학관 051-750-2300
 - 송도해상케이블카 051-247-9900


○ 잠자리

 - 베니키아프리미어마리안느호텔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051)606-0600 (베니키아)
 - 호텔더마크 해운대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98번길, 051-501-9440, www.hotelthemark.co.kr (한국관광품질인증)
 - 유니크스테이 : 부산진구 부전로, 051-808-5577, www.uniqstay.co.kr (굿스테이)
 - 더무빙 : 기장군 장안읍 해맞이로, 1577-8446, www.themoving.kr
 - 별이그린바다펜션 :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051-966-1234, http://seastarpension.co.kr


○ 먹거리

 - 선비식당 : 토암정식, 기장군 기장읍 대변로, 051-721-2231
 - 어촌밥상 : 생선구이정식, 기장군 기장읍 연화2길, 051-724-1342
 - the 최고집왕갈비탕 수영본점 : 왕갈비탕, 수영구 연수로, 051-753-3789
 - 키친로쏘 : 피자·파스타,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051-722-5585
 - 한끼밥상 : 한끼세트, 부산진구 중앙대로, 051-803-0648
 - 경성국수 : 회비빔국수, 부산진구 동성로, 051-808-4090
 - 송정집 : 송정비빔밥,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 051-704-0577
 - 부산고등어 : 참고등어숙성초밥, 서구 충무대로82번길, 051-231-3312


○ 주변 볼거리 : 
부산시민공원, 영화의전당, 국립해양박물관, 송도해안산책로, 동해남부선 옛길, 청사포다릿돌전망대,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 칠암항 야구등대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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