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기도의 공간, 왜관 수도원 피정 여정 ④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 고독 속에서 만나는 평화

이성훈 | 기사입력 2025/08/01 [04:56]

빛과 기도의 공간, 왜관 수도원 피정 여정 ④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 고독 속에서 만나는 평화

이성훈 | 입력 : 2025/08/01 [04:56]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세상에서 잠시 비켜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는 더없이 특별한 쉼터다. 일상의 소음과 번민에서 벗어나 기도와 묵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피정 프로그램은 낯설지만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통해 깊은 위로를 선사한다. 뜨거운 여름을 피해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고독 속 자유를 경험했다.

 

▲ 구 왜관성당 옆 산책길 _ 한국관광공사

 

기차역에서 시작된 여정, 왜관역에서 내려 15분쯤 걸으면 왜관 수도원 입구에 닿는다. 입구를 지나면 1928년 본당으로 승격하며 세워진 구 왜관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전쟁 중 수도원이 왜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 수사들이 주요 공간으로 사용했던 역사적인 건물이다. 2024년 새롭게 문을 연 문화영성센터는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지하 1층, 지상 4층의 현대적 공간으로, 1964년 한국 최초의 피정의 집을 계승하며 새 시대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 늦은 오후 경당 제단 뒤쪽으로 햇살이 비추고 있다

 

피정은 일상에서 벗어나 수도원에 머물며 기도와 묵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가톨릭 전통이다. 왜관 수도원의 피정 프로그램은 대개 1박 2일로 구성되며, 2026년 상반기에는 성탄 전례 피정, 해맞이 피정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대성전에서 수사들과 함께 아침기도, 낮기도, 저녁기도, 끝기도에 참여할 수 있다.

 

대성전의 파이프 오르간은 9m 높이에 10톤 무게의 웅장한 악기로, 2010년 조립 후 부드럽고 깊은 음색으로 공간을 채운다. 제대 위 ‘평화의 십자가’는 세계 각지의 돌과 2007년 화재에서 수습한 대들보로 제작되어 평화의 상징으로 빛난다.

 

▲ 명상실

 

문화영성센터는 묵상에 최적화된 공간들로 가득하다. 1층 경당은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사각형 창과 십자가 고상이 조화를 이루며, 시간에 따라 빛의 각도가 변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늦은 오후, 제단을 비추는 햇살은 경건함을 더한다. ‘하늘정원’은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빛이 창문과 벽면에 반사되며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2~4층의 작은 기도소는 1~3명이 들어가 기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성 베네딕도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기도소로 들어갈 수 있다

 

2층 하늘다리를 건너면 리모델링된 마오로관의 구상·구대준홀이 나온다. 명상실은 십자가 고상과 작은 책상만 배치된 널찷한 공간으로 고요함을 제공한다. 4층 하늘성당은 칠곡군과 왜관역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공간으로, 첨탑 내부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영감을 준다. 복도 중간 대회의실은 한 신자가 기증한 수많은 망치로 꾸며진 벽면이 인상적이다.

  

▲ 하늘성당으로 건너는 다리

 

문화영성센터의 식사는 정갈함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침 식사에 나오는 수사들이 직접 만든 소시지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다. 2층 카페 겸 갤러리와 대성전 앞 성물방에서는 소시지와 가톨릭 성물을 구매할 수 있다. 수도원의 신념인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는 이곳의 모든 순간에 녹아 있다.

 

왜관 수도원의 역사, 1909년 서울 혜화동에서 시작된 성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한국 최초의 남자 수도원이었다. 한국전쟁 중 왜관으로 옮겨 1964년 국내 첫 피정의 집을 열었다. 60년이 지난 2024년, 문화영성센터는 새 시대의 환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는 이곳은 누구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는 고독을 통해 자유를, 기도를 통해 평화를 발견하는 곳이다. 빛이 만드는 공간, 수사들의 환대, 느리게 흐르는 시간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위로를 선사한다.

 

○ 당일여행 : 칠곡평화분수→구상문학관→가실성당

 

○ 1박2일 여행 : 첫날_신나무골성지→해은고택→구왜관터널→신유장군유적지 / 둘째날_왜관시장→구상문학관→담장너머 책방

 

○ 관련 웹사이트

  - 칠곡군 문화관광 https://www.chilgok.go.kr/tour/main.do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http://osb.or.kr

 

○ 문의

  - 칠곡군 문화관광과 054-979-6088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054-970-2000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문화영성센터 010-6791-0071

 

○ 주변 볼거리 : 칠곡 왜관철교, 칠곡 송림사, 칠곡 매원마을  / 관광공사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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