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의 봄을 여는 중세의 향연, 젝세래우텐 축제

뵈외그 불태우며 여름 날씨 점치는 유럽 최대의 봄맞이 퍼레이드

이성훈 | 기사입력 2025/04/02 [04:21]

취리히의 봄을 여는 중세의 향연, 젝세래우텐 축제

뵈외그 불태우며 여름 날씨 점치는 유럽 최대의 봄맞이 퍼레이드

이성훈 | 입력 : 2025/04/02 [04:21]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중세로 돌아간 취리히, 젝세래우텐 축제의 매력. 매년 4월, 스위스 취리히는 중세의 전통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젝세래우텐(Sechseläuten) 축제로 물든다. 이 축제는 춘분을 기점으로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취리히의 대표적인 행사로,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역사를 자랑한다. 

 

▲ Zurich event  © 스위스정부관광청

 

어린이 퍼레이드와 중세 길드 행사는 일요일 저녁 어린이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약 3,000명의 아이들과 청소년 밴드가 전통 의상을 입고 시내를 행진하며 축제의 막을 올린다. 다음 날인 월요일에는 쭈그 데르 쮠프트(Zug der Zünfte)라 불리는 본 행렬이 펼쳐지는데, 중세 복장을 한 7,000여 명의 시민과 500필의 말, 30개의 음악대가 취리히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 행렬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퍼레이드 중 하나로 꼽힌다. 

 

▲ Zurich astm  © 스위스정부관광청

 

하이라이트 뵈외그(Böögg) 점화식. 행렬의 종착지인 젝세래우텐플라츠(Sechseläutenplatz)에는 겨울의 상징인 뵈외그(눈사람)가 세워진다. 저녁 6시, 장작더미에 불이 붙으면 말을 탄 기사들이 뵈외그 주위를 돌며 불길을 일으키고, 머리에 장착된 폭죽이 터지는 순간이 여름 날씨를 예측하는 핵심이다. 뵈외그의 머리가 빨리 폭발할수록 더운 여름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16년에는 43분 34초가 걸렸지만, 2017년에는 불과 9분 56초 만에 폭발해 기록적인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 Zurich event  © 스위스정부관광청

 

역사 속의 젝세래우텐. 본래 이 축제는 16세기 취리히 길드의 노동 시간 변경을 알리는 종소리에서 비롯됐다. 당시 겨울에는 해가 짧아 오후 5시에 일을 마쳤지만, 여름에는 6시까지 연장해 일했고, 이를 알리는 종이 울리며 봄의 시작을 알렸다. "젝세래우텐(Sechseläuten)"은 현지 방언으로 "6시 종소리"를 의미하며, 오늘날에도 춘분 후 첫 월요일(현재는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열린다.

2025년 행사는 4월 27일(일) 어린이 퍼레이드(오후 2시 30분) / 4월 28일(월)젝세래우텐 퍼레이드(오후 3시), 뵈외그 점화식(오후 6시) 행사 후 소시지 바비큐 파티(오후 8시) 이 밖에도 뵈외그의 머리 폭발 시간에 따른 여름 날씨 예측, 역사적 기록, 축제의 상세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제공_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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