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나성, 걷기 좋은 봄날 트래킹 코스 ‘눈길’
나성에 깃든 역사를 훑어가며 걷는 것은 1500년 세월을 견뎌낸 사비백제의 흔적을
양상국 | 입력 : 2022/05/23 [03:02]
[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여 나성이 5월 봄 내음을 느끼며 걷기 좋은 트래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부여 나성에 깃든 역사를 훑어가며 걷는 것은 1500년 세월을 견뎌낸 사비백제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일이기도 하다.
부여 나성은 시간의 풍화작용에 떠밀리면서 무너지기도 하고 근래 농경지 정리로 사라진 구간도 있다. 부여군은 1998년 나성 정비 기본계획을 세우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토지매입과 발굴조사를 병행하며 정비에 온 힘을 쏟아 왔다. 지난해에는 부여 왕릉원과 인접한 동나성 일원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고즈넉한 나성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길을 걷다 보면 백제 수도 사비도성이 자연친화적 공간조경을 지닌 성곽도시였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 서에서 남으로 흐르는 백마강은 시가지를 품고 자연해자 역할을 했고, 북쪽과 동쪽에는 외곽성인 나성이 백마강을 마주보며 초승달 형태로 시가지를 감싸고 있었다.
협소한 웅진을 벗어나 부소산과 백마강으로 둘러싸인 너른 땅이 펼쳐진 사비로 천도를 준비한 백제인들은 계획도시 부여 건설을 나성축조로 시작했다. 사비도성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도성 내부와 외부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한 나성 축조방식은 백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도성제이기도 하다.
능산리 사지와 부여 왕릉원이 자리한 동문이 사비도성의 정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백제왕도핵심유적 조사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문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나성과 백제 도성의 구조를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단서라는 평가가 나왔다. 군은 북나성 구간 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산책할 수 있는 탐방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5월의 푸르름은 때를 놓치면 즐길 수 없는 신록이라며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짙은 녹음이 드리우기 전에 부여 나성을 따라 걸으면 힘 있는 푸르름 가득한 그림 같은 부여 시가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트레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국내여행 관련기사목록
- 해남군, 서해랑길·남파랑길 시작하는 걷기여행 명소 자리매김
- 진주시, 물놀이형 수경시설 7곳 내달 1일부터 개장
- 신안군, 찾아가고 싶은 여름섬 15선 중 2곳 선정
- 안성시, 찬사와 호평 쏟아지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 상설공연
-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 물놀이장 3년 만에 문 연다
- 제주시,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준비 박차
- 경상남도, 찾아가고 싶은 여름 섬에 경남 4개 섬 선정
- 사천시, 삼천포 유람선 운항 시작
- 대구-방콕 하늘길 재개, 동남아 관광객 유치 본격화
- 의령군, 의령에서 한 달 여행하기 참가자 모집
- 정읍시, 내장산 워터파크 바닥분수 가동
- 보성군, 아름다운 보성 알리는 ‘지역명소 힐링콘서트’ 개최
-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내 도서관 개관
- 제주돌문화공원, 전시연계 프로그램 ‘돌과 나무, 클래식을 만나다’ 개최
- 부안군, 해설이 있는 영화 음악 CINEMA 개최
- 창덕궁 약방에서 ‘동의보감⋅한의학 체험’ 진행한다
- 함양군, 상림공원 내 이끼원 방문객들 에게 인기다
- 찾아가고 싶은 여름섬 15선에 전라남도 섬 5곳 선정
- 전라남도,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 연기캠프 진행
- 익산시, 제17회 대한민국 농악축제 개최
|
- 국내여행
- 해남에서 강화까지 국내 최장 거리, 1,800km 서해랑길 개통
- 국내여행
- 푸른 바다를 껴안은 후덕한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 국내여행
- 태백시,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운영 재개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