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허브로 정성껏 차려낸 식탁과 세련된 스위스식 가을 나들이 ③

단풍 곱게 든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인 박물관이나 공원에 앉아 호젓한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9/21 [12:26]

산속 허브로 정성껏 차려낸 식탁과 세련된 스위스식 가을 나들이 ③

단풍 곱게 든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인 박물관이나 공원에 앉아 호젓한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이성훈 | 입력 : 2021/09/21 [12:26]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예술과 가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취리히에서 멀지 않은 도시, 빈터투어(Winterthur)는 아트, 역사, 자연을 고루 갖춘 곳으로, 매력적인 구시가지에는 정겨운 숍과 카페, 장터가 생기를 불어 넣는다. 특히 문화와 자연이 만나는 도시로, 취리히 시민들도 가을이면 미술관 나들이를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단풍 곱게 든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인 박물관이나 공원에 앉아 호젓한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 Winterthur, Kunstmuseum  © 스위스 정부관광청

 

특히,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빈터투어의 장터는 사람들의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디아나 노이버(Diana Neuber)는 빈터투어의 문화적 유산에서 끊임 없이 영감을 받는 아트 애호가다. 독일 출신의 노이버는 초록 도시 빈터투어와 13년 전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 Winterthur, Altstadt  © 스위스 정부관광청

 

예술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그녀는 전 세계 박물관과 갤러리를 즐겨 찾는다. 그런 그녀도 빈터투어에 있는 예술적 면모에 끊임 없이 매료된다. “빈터투어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에요. 대도시의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굉장히 사적인 도시죠.”라고 노이버는 말한다.

 

▲ Winterthur  © 스위스 정부관광청

 

노이버를 포하한 빈터투어 시민들이 겨울이 오기 전에 매주 빠지지 않고 꼭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매주 서는 장이다. 그림 같은 구시가지에 있는 슈타인베르크가쎄(Steinberggasse)에서는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장이 선다.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만 야외 장이 서기 때문에, 가을은 장터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Winterthur, Stadtkirche  © 스위스 정부관광청

 

역사 서린 가옥, 좁다란 골목, 매력적인 분수대가 장터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장에서는 근거리에서 생산된 유기농 채소와 천연 제품을 살 수 있다. 구시가지 전체가 차량 진입 금지 구역이라 더 호젓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초록도시 라는 별명을 가진 빈터투어의 가을은 여름의 초록 만큼이나 짙은 색채를 다채롭게 뿜어낸다. 산업 도시였던 과거에도 불구하고 공원과 정원이 많은 만큼 도시 곳곳에서 가을을 피워낸다. 시립 공원이 구시가지에서 가까운데, 가을날을 고요한 정적 속에서 차분히 맛볼 수 있다. 단풍 고운 나무 아래 여기저기서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 Winterthur, Marktgasse  © 스위스 정부관광청

 

도시 속에 숨겨진 보석이 하나 있다. 바로, 오스카 라인하르트(Oskar Reinhart)의 저택이다. 빈터투어에는 가을 단풍 곱게 둘러싸인 박물관이 많다. 그 중 손에 꼽히는 박물관이 바로, 오스카 라인하르트의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저택, 암 뢰머홀츠(Am Römerholz)다. 빈터투어 상인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오스카 라인하르트(1885–1965)의 대단한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갤러리 안에서는 거장들의 그림에 둘러싸여 방문자들도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체험이 되어준다.

 

▲ Winterthur, Altstadt  © 스위스 정부관광청

 

사실 빈터투어 주민들에게 더 인기인 것은 박물관 컬렉션보다 박물관 정원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것이다. 울긋불긋한 과수나무 아래에 블랭킷 하나 펴고, 컬렉션에 등장하는 작가마다 테마를 부여해 만든 간식거리로 꽉 채운 바구니가 섬세한 손길로 피크닉을 완성한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가을 피크닉은 없지, 싶다. 자료제공_스위스 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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