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껴안은 후덕한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백사장이 4km에 이르는 맹방해수욕장 귀퉁이에 자리한 맹방비치캠핑장

김미숙 | 기사입력 2022/06/07 [07:10]

푸른 바다를 껴안은 후덕한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백사장이 4km에 이르는 맹방해수욕장 귀퉁이에 자리한 맹방비치캠핑장

김미숙 | 입력 : 2022/06/07 [07:10]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삼척 백사장이 4km에 이르는 맹방해수욕장 귀퉁이에 자리한 맹방비치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차박족은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에 주차하면 된다.

 

▲ 덕봉산 전경

 

캠핑장에서 나오면 왼쪽으로 맹방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둥그스름한 산이 떡 버티고 있다. 여기가 덕봉산이다. 군 초소가 있어 통제구역이다가 2021년에 개방돼 삼척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나무 덱 산책로, 정상 전망대와 벤치 등을 갖춰 느긋하게 산책하기에 맞춤하다.

 

▲ 마읍천은 덕봉산 앞에서 바다를 만난다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 어느 곳으로 입장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외나무다리가 볼만한 덕산해수욕장을 들머리로 하는 게 좋다. 덕산해수욕장에 너른 주차장이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안내 지도가 있다.

 

▲ 덕봉산에서 맹방해수욕장으로 이어진 다리

 

지도를 살펴보고 해변으로 내려서면 외나무다리가 덕봉산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외나무다리와 펑퍼짐한 덕봉산, 그 뒤에 바다가 펼쳐진 풍광이 장관이다. 외나무다리에 올라선다. 생각보다 좁지 않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몸을 틀어 비켜주면 된다. 외나무다리는 포토 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람들이 다리에 걸터앉아 덕봉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덕봉산 생해안태탐방로

 

덕봉산은 높이 54m에 불과하지만, 둘레는 약 800m로 제법 길다. 산 모양이 물더덩(물독의 방언)과 비슷해서 더멍산이라 불렸고,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 덕봉산(德峰山)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덕봉산은 과거에 섬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덕산도(德山島)라 나오고, 훗날 덕산해수욕장과 이어져 육계도(陸繫島)가 됐다. 전설에 따르면 삼형제산이 양양에서 해상으로 떠내려왔는데 첫째가 덕봉산, 둘째가 삼척시 원덕읍 해망산, 셋째가 울진의 비래봉(혹은 영해의 죽산)이 됐다고 한다.

 

▲ 맹방전망대   

 

덕봉산 풍만한 허리에 해안생태탐방로가 있다. 해안 코스가 626m, 정상으로 이어진 내륙 코스가 317m 거리다. 우선 해안 코스를 한 바퀴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시계 방향으로 탐방로를 따른다. 탐방로 앞에 보이는 찰랑찰랑한 물이 마읍천이다. 제법 큰 물줄기가 덕봉산 앞에서 바다와 만난다. 마읍천이 너른 백사장을 만들어 덕봉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읍천 뒤로 멀리 백두대간 봉우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덕봉산 정상에서는 바라본 덕산해수욕장

 

마읍천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너면 맹방해수욕장이다. 다시 탐방로를 따르면 바다 쪽으로 수려한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 사이에서 사람들이 뭔가 열심히 잡는 모습이 보여 물어보니 고둥이라고 한다. 고둥을 잡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 바위와 어우러진 덕산전망대  

 

맹방전망대를 지나면 덕산전망대가 나온다. 덕산전망대 주변으로 화려한 기암괴석이 널렸고, 바다는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보석 같은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바닷속은 얼마나 예쁠까.

 

▲ 하늘에서 본 덕봉산 정상부

 

덕산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정상으로 갈 차례다. 솔숲을 지나자 예전에 화살대로 쓰인 신우대가 무성하다. 삼척에서 이곳 화살대가 유명했나 보다. 고사에 따르면 1572년(선조 5) 맹방리에 사는 홍견이 덕봉산에서 한 줄기에 다섯 개나 자라는 대를 발견하고, 이것을 베어 만든 화살로 무과에 응시할 때 사용하니 합격했다고 한다.

 

▲ 맹방비치캠핑장 전경

 

가파른 오르막길이 끝나면 공터같이 넓은 정상에 닿는다. 정상 벤치에는 알록달록한 햇빛 가리개가 있다. 꼭 텐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 보인다. ‘덕봉산’이라 쓰인 조형물 뒤로 덕산해수욕장이, 반대편으로 맹방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덕봉산이 두 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리는 셈이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은은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하룻밤을 보냈다.

 

▲ 덕봉산 옆으로 뜨는 일출

 

다음 날 일찍 맹방해수욕장으로 나가 일출을 감상했다. 덕봉산 왼쪽으로 붉은 해가 불끈 떠올랐다. 백사장에 ‘BTS’ 조형물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 사진을 찍은 곳으로, 맹방해수욕장의 상징이 됐다. 젊은 연인은 물론 나이 지긋한 부부도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맹방해수욕장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은 드넓은 곰솔 숲이다. 여기에 맹방해변산림욕장이 있다. 솔 향을 맡고 파도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 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의 조형물

 

벽너머엔 나릿골 감성마을은 정라동 나릿골을 말한다. 삼척시에서 통영의 동피랑과 동해의 논골담길처럼 가꾸는 달동네다. 삼척항이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어촌으로, 미로 같은 골목과 벽화, 무인 카페, 전망대 등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는 핑크뮬리 단지가 있어 가을철 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 삼척활기치유의숲

 

바다가 더우면 깊은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척의 명산인 덕항산 줄기에 삼척활기치유의숲과 삼척활기자연휴양림이 붙어 있다. 치유의숲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족욕실과 온열치유실 등을 갖췄다. 이곳의 진짜 보물은 청정 계곡이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면 더위는 안녕이다. 삼척은 바다가 푸르고, 산이 높고, 계곡은 차다.

 

▲ 삼척활기치유의숲을 흐르는 시원한 계곡

 

○ 당일여행 : 맹방해수욕장→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

 

○ 1박 2일 여행 : 첫날_맹방해수욕장→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 / 둘째날_삼척 준경묘·영경묘→삼척활기치유의숲

 

○ 관련 웹 사이트

 - 삼척문화관광 www.samcheok.go.kr/tour.web

 - 맹방비치캠핑장 http://samcheokcamp.kr

 - 삼척활기치유의숲 www.samcheok.go.kr/healinglife

 

○ 문의

 - 삼척시청 관광과 033-570-3846

 - 맹방비치캠핑장 033-802-8850

 - 삼척활기치유의숲 033-571-2600

  

○ 주변 볼거리 : 장호항,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수로부인헌화공원 등 / 관광공사_사진제공

강원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 11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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