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54년 전 거센 단양강 물살 속에서 서로를 지켜낸 시루섬의 기적이 길이 617m의 웅장한 다리 위에서 다시 부활했다. 단양군은 지난 19일 시루섬 기적의 다리 공식 개장 기념식을 열고, 과거 수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새로운 역사문화 및 관광자산으로 계승하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번 개장은 지난 13일부터 다채롭게 펼쳐진 제3회 시루섬 예술제의 대미를 장식하며 기관 단체장과 생존자, 지역 주민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행사는 감미로운 팝페라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시루섬 그날의 감동을 담은 영상 상영과 기념사, 풍등 퍼포먼스, 화려한 경관조명 점등 순으로 이어졌으며 밤하늘을 수놓은 불빛과 함께 단양강 일대는 새로운 야간관광 명소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이번에 정식 개장한 시루섬 기적의 다리는 국내 최장 하이브리드 형태 현수교로 조성되어 단순한 통행시설을 넘어 깊은 역사적 의미를 품은 교육관광 공간이자 아름다운 단양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핵심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임시 개방 기간에만 하루 평균 3500명이 찾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으며 7월 정식 운영 이후에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리 개장과 함께 막을 내린 제3회 시루섬 예술제 역시 1972년 수해 당시 주민들이 보여준 헌신과 협동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며 큰 울림을 주었다.
행사 기간 수해 당시 기록 사진과 미술 작품 전시를 비롯해 수양개 빛터널 일원에서 펼쳐진 야간 감성 버스킹과 캔들 퍼포먼스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예술제 마지막 날 진행된 토크콘서트와 동행투어는 시루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생존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해 당시 물탱크 위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버텨냈던 긴체념의 순간과 이타적인 희생을 증언하며 참가자들과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단양군은 이번 기적의 다리 개장과 예술제 성공을 발판 삼아 시루섬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주변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긴밀하게 연계하여 이 일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 문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54년 전 작은 섬에서 피어난 기적의 연대기가 이제는 단양 전체를 환히 밝히는 희망의 빛으로 확장되면서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관광 서사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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