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습지 등록 20년 순천만이 선택한 보전과 공존의 미래
세계 철새의 날 20주년 생명의 정거장 순천만이 보여준 생태도시의 표준
김미숙 | 입력 : 2026/05/14 [09:39]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2026년은 세계 철새의 날 20주년이자 순천만이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 두 기념일은 철새가 머무는 도시는 어떤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다. 지난 20년 동안 순천만은 그 질문에 대해 개발이 아닌 보전으로, 방치가 아닌 복원으로, 행정 주도가 아닌 시민과 주민의 참여로 답하며 세계적인 생태 자산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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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갈대숲탐방로 흑두루미 경관 연출 _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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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은 2006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되며 국제적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시작된 세계 철새의 날은 매년 5월과 10월 철새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국제 캠페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 골재 채취와 주변 개발 압력 속에서 훼손 위기에 놓였던 순천만은 시민과 행정이 이곳을 도시의 미래를 바꿀 생태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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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복원습지에서 함께 관찰된 겨울 철새 흑두루미와 여름 철새 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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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 등록 이후 순천시는 흑두루미 먹이터 조성과 전봇대 철거 등 서식지 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순천만은 흑두루미, 저어새, 큰고니 등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는 생명의 정거장이 됐다. 최근에는 복원 습지에 흑두루미 한 쌍이 머물고 연꽃복원습지에는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오는 등 보전 정책이 실질적인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주민들은 규제의 대상이 아닌 보전의 주체로 참여하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와 철새 지킴이 활동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방문객 역시 동행 해설과 조류 탐조 등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습지 보전의 의미를 직접 체감하며 생태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순천만 보전은 단순히 생태계만 살린 것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생태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됐다.
순천시는 람사르습지 등록 20주년을 맞아 순천만과 동천하구, 복원 습지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하는 다음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이어온 성과를 바탕으로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생태 도시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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