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소고기부터 미쉐린의 혁신까지, 비엔나가 차려낸 5월 성찬

도심 포도밭과 옥상 꿀벌이 빚은 맛, 푸드 프로듀싱 시티 비엔나 미식 여행

이성훈 | 기사입력 2026/05/13 [09:18]

황제의 소고기부터 미쉐린의 혁신까지, 비엔나가 차려낸 5월 성찬

도심 포도밭과 옥상 꿀벌이 빚은 맛, 푸드 프로듀싱 시티 비엔나 미식 여행

이성훈 | 입력 : 2026/05/13 [09:1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비엔나의 식탁은 과거와 현재가 가장 활발하게 대화하는 공간이다. 1858년부터 골목을 지켜온 전통 선술집의 소고기 요리와 쇤브룬 궁전에서 독점 공급받은 희귀 시트러스로 창의적인 요리를 빚어내는 미쉐린 셰프의 혁신이 한 거리에서 공존한다.

 

여기에 도시 경계 안에서 식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푸드 프로듀싱 시티로서 신선하고 지속 가능한 팜 투 테이블의 가치까지 더해진다. 비엔나 관광청은 5월 미식의 계절을 맞아 과거와 현재가 한 식탁 위에서 대화하는 비엔나만의 미식 지형도를 소개한다.

 

▲ 화창한 날 더욱 아름다운 비엔나의 봄 전경 © WienTourismus_Hermann Höger 

 

비엔나의 미식은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니다. 19세기부터 골목을 지켜온 전통 선술집 바이슬에서 오늘날 미쉐린 셰프의 접시까지 한 거리 안에서 시간을 넘나드는 것이 비엔나 미식 여행의 진짜 묘미다. 비엔나 미식의 뿌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185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그모아켈러를 추천한다.

 

비엔나 사람들이 대를 이어 찾아온 동네 맛집으로 오래된 나무 바닥과 아치형 지하 셀러가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곳의 메인 메뉴인 타펠슈피츠는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가 즐겼다던 소고기 수육 요리로 정갈한 품격이 담겨 있다. 맑은 육수와 부드러운 고기에 사과 고추냉이 소스를 곁들이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비엔나 전통 바이슬 그모아켈러의 타펠슈피츠 © WienTourismus_Julius Hirtzberger

 

전통의 틀을 깨고 비엔나의 요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미쉐린 빕 구르망을 받은 로지 바이슬을 주목할 만하다. 고기 요리 중심의 바이슬 문화에서 채소 요리로 승부하는 파격적인 공간으로 오스트리아 제철 식재료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할머니 레시피를 살린 마울타셴이 유일한 육류 메뉴로 자리하는 이곳은 비엔나 바이슬의 현대적 재탄생을 보여준다. 세르비텐비어텔에 자리한 탄테 리슬은 버섯 굴라쉬와 비엔나 슈니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아늑한 곳이다. 일요일이라면 오븐에 천천히 구워 육즙이 밴 전통 방식의 구이 요리를 통해 비엔나식 가족 점심 식사를 즐기기 좋다.

 

비엔나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포도밭에 갈 수 있다. 전 세계 대도시 중 드물게 도시 경계 안에서 식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푸드 프로듀싱 시티로서 자연과 도시는 식탁 위에서 하나로 만난다.

 

▲ 싱그러운 비엔나의 포도밭 전경 © WienTourismus_Paul Bauer  

 

비엔나는 약 600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수도다. 호이리겐 키어링어는 도심 포도밭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빚는다.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 비너 게미슈터 자츠는 여러 품종을 한 밭에서 키워 함께 양조하는 비엔나 특유의 전통 와인으로 로컬 미식의 정수를 담고 있다.

 

비엔나는 도시 면적의 약 15%가 농업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오이의 수도라 불릴 만큼 채소 자급률이 높다. 아우가르텐 시티 팜에서는 희귀 채소와 허브를 재배하며 11구의 파이겐호프에는 유기농 무화과나무가 자란다. 국립 오페라 극장과 시청사 등 주요 건물 옥상은 도시 꿀벌들의 안식처다. 약 2억 마리의 벌들이 생산한 꿀은 호텔 조식으로 제공되거나 기념품으로 판매되며 도심의 생명력을 전한다. 이러한 팜 투 테이블 철학은 유통 과정을 최소화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인다.

 

▲ 비엔나 미쉐린 3스타 파인 다이닝, 슈타이레렉의 밀랍 퍼포먼스 © WienTourismus_Peter Rigaud

 

비엔나의 파인 다이닝은 오감을 자극하는 정교한 스토리텔링의 장이다. 시립공원 한복판의 슈타이레렉은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오스트리아 제철 식재료를 예술 작품처럼 재구성한다. 손님 테이블에서 뜨거운 밀랍을 부어 생선을 익히는 밀랍 속의 송어 퍼포먼스는 비엔나 미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올해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졸라는 비건 파인다이닝으로 계절 식재료 중심의 코스를 선보이며 헤어츠히는 오스트리아 고유의 풍미를 새로운 기법으로 재해석한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이 도시의 식탁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인천 중구 공항로 271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내여행
제주도 수국 명소 찾아 떠나는 초여름 제주 여행 코스 추천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