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볼만한 봄 명소, 봄빛 물든 청계천 산수유 꽃길에서 만나는 단종 ⑤
황금빛 산수유꽃으로 물든 도심 속 정원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소환한 조선의 역사
김미숙 | 입력 : 2026/04/06 [04:23]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서울 도심의 심장을 관통하며 흐르는 청계천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흐른다. 4월의 청계천은 겨우내 멈췄던 물소리가 생동감을 더하며 수변을 따라 피어난 봄꽃들과 함께 도심 속 거대한 정원으로 변모한다. 나른한 봄기운을 머금은 수양버들 사이로 노랗게 수놓아진 산수유는 마치 황금빛 등불을 켠 듯 산책로를 밝히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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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 핀 청계천 따라 걷는 길 _ 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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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꽃이 터지는 듯한 형상으로 가지마다 매달린 산수유는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꽃말 때문인지 최근 청계천 영도교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에는 여느 때보다 깊은 사색이 담겨 있다.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으로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영도교는 어린 왕 단종이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나며 부인 정순왕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 16세의 소년이었던 단종은 이 다리 위에서 정순왕후와 눈물로 작별한 뒤 끝내 다시 만나지 못했다. 후대 사람들이 이 다리를 영영 이별한 다리라는 뜻의 영이별다리 혹은 영영건넌다리라고 부르게 된 배경에는 이러한 애달픈 사연이 서려 있다.
본래 조선 성종 시기에 돌다리로 중수되었던 영도교는 고종 때 경복궁 중건을 위한 석재로 사용되면서 사라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다리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것이나 역사의 흔적 위에 다시 세워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적인 다리 구조물 위로 과거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겹쳐지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청계광장에서 영도교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구간은 성인 걸음으로 1시간 내외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책 코스다. 낮은 물길을 따라 핀 산수유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역사의 현장에 닿게 된다. 영도교로 직접 접근하고자 한다면 지하철 동묘앞역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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