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기획과 유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인 <자수, 염원을 그리다>는 공예박물관 전시3동(사전가직물관) 2층에서 작년 12월 20일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사전가직물관은 2018년 유물 5,000여 점을 기증하며 한국 공예사의 지평을 넓힌 故 허동화 전 한국자수박물관장의 아호를 딴 공간이다. 이곳에는 보물인 <자수 사계분경도>를 비롯해 국가민속문화유산 <운봉수 향낭>, <일월수다라니주머니> 등 허동화·박영숙 부부가 평생 수집한 귀중한 직물 공예품들이 집결해 있다.
이번 전시는 사람의 일생을 한 편의 꿈으로 비유했다. 단순한 장식품으로서의 자수를 넘어, 삶의 고비마다 간절히 빌었던 기원과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관람객을 삶의 궤적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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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金枝玉葉 티없이 무럭무럭 자라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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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금지옥엽: 아이의 무사 안녕을 바라는 마음
2부 부귀다남: 행복한 가정과 다복한 삶에 대한 염원
3부 목민지관: 공직자로서의 책임과 백성을 향한 마음
4부 수복강녕: 무병장수와 평안한 노년
5부 극락왕생: 사후 세계에서의 복된 삶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서울시가 새롭게 지정한 문화유산과 미공개 기증품이 대거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김선희 혼례복>과 <김광균 자수굴레>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은 물론, 현대 장인들이 정교하게 복원한 <자수가사> 등 재현 작품 4건도 함께 전시되어 소장품 연구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자수굴레와 혼례복은 시인 김광균의 딸이자 서울시 무형유산 매듭장 명예보유자인 김은영 선생이 기증한 유물로, 예술적 가치와 가문의 스토리가 결합된 귀한 자료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개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실천했다. 지난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기획전 <염원을 담아>의 콘텐츠를 사장시키지 않고 상설전으로 확장 적용한 것. 이는 전시 자원을 재구성하여 지속가능한 박물관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자수 한 땀 한 땀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느껴보길 바란다며, 전통의 언어가 오늘날 현대인의 삶에 어떤 위로와 메시지를 주는지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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