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상설전 개편, 자수에 담긴 인생의 꿈을 만나다

보물부터 신규 지정유산까지 한자리에, 서울공예박물관 자수전 전면 개편

김미숙 | 기사입력 2026/01/11 [13:51]

서울공예박물관 상설전 개편, 자수에 담긴 인생의 꿈을 만나다

보물부터 신규 지정유산까지 한자리에, 서울공예박물관 자수전 전면 개편

김미숙 | 입력 : 2026/01/11 [13:51]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기획과 유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인 <자수, 염원을 그리다>는 공예박물관 전시3동(사전가직물관) 2층에서 작년 12월 20일부터 상시 운영 중이다.

 

▲ 자수, 염원을 그리다 포스터 _ 서울시

 

사전가직물관은 2018년 유물 5,000여 점을 기증하며 한국 공예사의 지평을 넓힌 故 허동화 전 한국자수박물관장의 아호를 딴 공간이다. 이곳에는 보물인 <자수 사계분경도>를 비롯해 국가민속문화유산 <운봉수 향낭>, <일월수다라니주머니> 등 허동화·박영숙 부부가 평생 수집한 귀중한 직물 공예품들이 집결해 있다.

 

▲ 전시 들어가는 입구

 

이번 전시는 사람의 일생을 한 편의 꿈으로 비유했다. 단순한 장식품으로서의 자수를 넘어, 삶의 고비마다 간절히 빌었던 기원과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관람객을 삶의 궤적으로 안내한다.

 

▲ 1부 金枝玉葉 티없이 무럭무럭 자라라 전경

 

 1부 금지옥엽: 아이의 무사 안녕을 바라는 마음

 2부 부귀다남: 행복한 가정과 다복한 삶에 대한 염원

 3부 목민지관: 공직자로서의 책임과 백성을 향한 마음

 4부 수복강녕: 무병장수와 평안한 노년

 5부 극락왕생: 사후 세계에서의 복된 삶

 

▲ 2부 富貴多男 자식 많이 낳고 행복해라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서울시가 새롭게 지정한 문화유산과 미공개 기증품이 대거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김선희 혼례복>과 <김광균 자수굴레>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은 물론, 현대 장인들이 정교하게 복원한 <자수가사> 등 재현 작품 4건도 함께 전시되어 소장품 연구의 정점을 보여준다.

 

▲ 3부 牧民之官 뜻을 다해 백성을 살펴라

 

특히 자수굴레와 혼례복은 시인 김광균의 딸이자 서울시 무형유산 매듭장 명예보유자인 김은영 선생이 기증한 유물로, 예술적 가치와 가문의 스토리가 결합된 귀한 자료다.

 

▲ 4부 壽福康寧 건강히 오래 살고 평안해라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개편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실천했다. 지난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기획전 <염원을 담아>의 콘텐츠를 사장시키지 않고 상설전으로 확장 적용한 것. 이는 전시 자원을 재구성하여 지속가능한 박물관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5부 極樂往生 내세에 복되어라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자수 한 땀 한 땀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삶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느껴보길 바란다며, 전통의 언어가 오늘날 현대인의 삶에 어떤 위로와 메시지를 주는지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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