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튜디오부터 기후 체험까지 경험하는 경기도서관, 독서의 개념을 뒤바꾸다
”도서관인가, 숲인가” 경기도서관, 칸막이 없는 경기책길로 현대적 쉼표를 찍다
김미숙 | 입력 : 2025/12/26 [07:27]
[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2025년 10월, 경기도 수원에 문을 연 경기도서관이 개관 직후부터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상 5층 규모의 나선형 구조와 전통 창살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외관은 이미 수원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단순한 '도서 대출 기관'을 넘어 AI 기술과 환경 가치를 결합한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면 칸막이 없는 개방형 동선 설계가 눈에 띈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이자 거실처럼 느껴지도록 기획되었으며, 층과 층을 잇는 나선형 통로인 ‘경기책길’은 이 도서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벽면을 채운 통창과 실내 정원은 마치 숲속에서 독서하는 듯한 평온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디지털 시대에 역설적으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경기도서관의 가장 파격적인 시도는 지하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 마련된 AI 스튜디오에서는 유료 기반의 오픈AI 프로그램을 시민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들이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관의 발 빠른 디지털 전환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4층은 경기도서관이 지향하는 가치를 집약해놓은 공간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관련 전문 서적들이 큐레이션 되어 있으며, 독서를 넘어선 실천 중심의 체험장이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버려진 옷이나 책, 해변에서 수거한 유리 조각(씨글라스)을 활용해 소품을 직접 만들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다. 환경을 ‘지식’으로 습득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연결하는 확장된 도서관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경기도서관은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기술과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독서'라는 매개체로 연결하며, 도서관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이곳은, 대한민국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 운영시간 : 월~금 10:00~21:00 / 토~일 10:00~18:00 / 무료 (체험 프로그램 등 일부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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