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 궁정의 우아하고 신비로운 문화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장이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1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쿄국립박물관과의 업무협약 성과로, 일본 궁정 관련 유물들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자리다.
일본의 궁정문화는 8세기 나라 시대에 기틀을 잡은 뒤, 교토(헤이안쿄)로 천도한 헤이안 시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번 특별전은 중국의 영향을 넘어 일본 특유의 풍토와 미학으로 완성된 황실의 역사와 예술을 집약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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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을 흘러온 시간,일본의 궁정문화 홍보물 _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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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되는 39점의 유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궁정 정전을 장식한 장지문의 그림을 그린 병풍>이다. 일본 궁정의 심장부인 시신덴(正殿) 어좌 뒤편을 장식했던 이 그림은 중국 성현 32명을 주제로 하여, 당시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단면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전시실에서는 일본 궁정인들의 화려한 복식 체계도 확인할 수 있다. 상·하의를 여러 겹 겹쳐 입고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특유의 전통 정복은 일본 궁정만의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또한, 고대 한반도(신라, 백제, 고구려)와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8세기경 정립된 궁정 음악 가가쿠(雅樂)와 무용 부가쿠(舞樂) 관련 악기 및 의상도 전시되어, 우리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아시아 왕실 문화의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8세기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실내 가구와 궁정 의례를 상세히 기록한 화첩 등이 공개되어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일본 황실의 전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12월 24일부터 매일 오후 2시 전문 도슨트의 전시 해설이 진행되며, 내년 1월과 2월에는 일본 궁정문화와 세계 왕실 문화를 주제로 한 두 차례의 특별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왕실 전문 박물관으로서 이번 전시가 이웃 나라 일본의 역사적 전통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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