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세월이 빚어낸 황금빛… 광양역사문화관의 ‘만추(晩秋)’
1943년 건물과 400년 은행나무의 동행… 광양역사문화관, 가을 감성 인생샷 명소
이소정 | 입력 : 2025/11/25 [06:08]
[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가을의 끝자락, 전남 광양의 도심 한복판이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근대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수백 년 된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곳, 광양역사문화관이 지금 광양 가볼만한곳 중 단연 최고의 ‘감성 사진 명소’로 떠올랐다.
광양시는 현재 광양역사문화관의 은행나무가 절정의 단풍을 뽐내며 늦가을 정취를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관 옆을 지키고 선 은행나무는 단순한 조경수가 아니다. 수령이 무려 400년에 달하는 보호수(지정번호 15-5-1-31)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웅장한 수형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가지마다 매달린 샛노란 잎들은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특히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비는 문화마당 바닥을 황금빛 융단으로 바꿔놓는다. 이 몽환적인 풍경 덕분에 이곳은 최근 SNS상에서 ‘인생샷 성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떨어지는 은행잎을 배경으로 늦가을의 낭만을 담으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은행나무의 배경이 되는 광양역사문화관 건물 자체도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1943년 일제강점기에 광양군청으로 건립되어 오랫동안 지역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전형적인 당시 관공서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어, 그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차가운 회색빛 근대 건축물과 따뜻한 노란색 은행나무의 대비는 묘한 울림을 준다. 현재 이곳은 광양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사진 촬영 후 내부 전시를 관람하며 광양의 변천사를 훑어보기에도 제격이다.
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가을이면 역사문화관 앞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며 “역사의 숨결과 가을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늦가을의 여유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찬바람이 더 거세지기 전, 400년 된 은행나무가 건네는 마지막 가을 인사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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