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예산군 대흥면은 봉수산을 병풍 삼아 고샅길마다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소도시 여행의 숨겨진 보석이다. 논두렁 밭두렁을 걷고 볏단을 훑으며 수백 년 고목의 세월을 더듬는 이곳의 평온한 풍경은 3초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 대신, 이 가을의 진짜 비타민이 될지 모른다. 큰 예산 없이도 예상 밖의 매력을 선사하는 예산 여행 지금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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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시티로 지정된 예산 대흥면의 전경 _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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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적지는 예산 대흥의 상징과도 같은 ‘의좋은 형제마을’이다. 예산 대흥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중부권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밤, 서로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난 이성만·이순 형제의 이야기가 서려 있는 실존 인물들이 살았던 곳으로, 그 아름다운 형제애의 정신이 마을 곳곳에 깃들어 있다.
슬로시티 대흥면을 가장 잘 누리는 방법은 느린 꼬부랑길을 걷는 것이다. 방문자센터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 길은 옛 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 등 총 세 가지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곳의 역사와 전통문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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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규모의 저수지 예당호를 수놓은 예당호출렁다리와 음악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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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옛 이야기길은 1,000년 넘은 느티나무인 ‘배 맨 나무’와 마을의 정신적 뿌리인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2코스 느림길은 예산군 유일하게 남은 옛 관아 건물인 대흥동헌과 달팽이 미술관, 대흥향교까지 물길 따라 숲길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역사와 예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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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 무지갯빛 예당호 모노레일을 타고 예당호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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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 사랑길은 봉수산 자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교촌리의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대흥슬로시티는 자연환경 보존, 전통문화 계승, 주민이 주인이 되는 사업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고수하며 지속 가능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손바닥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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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정원은 마을 사람들이 집 마당에 직접 가꾼 작은 정원으로 누구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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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조형물을 발견했다면 누구라도 제 집 앞마당처럼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 이 작은 정원들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돌담을 쌓고 나무를 심어 가꾼 결과물이다. 주민들의 정성이 담긴 이 공간은 마을 고양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하며, 방문객들에게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 마을의 정취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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