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면 밥그릇이 떠오른다, 조팝나무에서 읽는 선조들의 배고픈 희망

보릿고개를 견디게 한 꽃의 위로 현대의 먹방과 맞닿은 어린 시절의 대리만족

양상국 | 기사입력 2025/04/24 [04:30]

꽃이 피면 밥그릇이 떠오른다, 조팝나무에서 읽는 선조들의 배고픈 희망

보릿고개를 견디게 한 꽃의 위로 현대의 먹방과 맞닿은 어린 시절의 대리만족

양상국 | 입력 : 2025/04/24 [04:30]

[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시원에서 조팝나무와 박태기나무 꽃이 만개했다. 하얗게 소복이 피어난 꽃은 풍성함보다는 오히려 선조들의 간절했던 식탁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 나무의 이름엔 ‘밥’이 스며있다. 

 

▲ 조팝나무 _ 산림청

 

조팝나무는 튀긴 좁쌀, 박태기나무는 밥풀떼기, 이팝나무는 흰쌀밥을 닮았다. 꽃을 보며 허기진 마음을 달랬을 그들의 눈빛이 겹쳐진다. 

 

▲ 조팝나무

 

현대인은 체중조절 중 ‘먹방’으로 대리만족하지만, 과거의 배고픔은 생존의 문제였다. 봄철 ‘보릿고개’에 피어난 이 꽃들은 허기를 잊으려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 박태기나무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꽃이 주는 풍요로움이 오늘날 아름다움으로 이어졌다"며 봄 정원을 누릴 것을 권했다. 

 

▲ 이팝나무

 

배고픔에서 아름다움으로 꽃이 전하는 우리의 기억을 걷는다.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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