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양상국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시원에서 조팝나무와 박태기나무 꽃이 만개했다. 하얗게 소복이 피어난 꽃은 풍성함보다는 오히려 선조들의 간절했던 식탁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 나무의 이름엔 ‘밥’이 스며있다.
조팝나무는 튀긴 좁쌀, 박태기나무는 밥풀떼기, 이팝나무는 흰쌀밥을 닮았다. 꽃을 보며 허기진 마음을 달랬을 그들의 눈빛이 겹쳐진다.
현대인은 체중조절 중 ‘먹방’으로 대리만족하지만, 과거의 배고픔은 생존의 문제였다. 봄철 ‘보릿고개’에 피어난 이 꽃들은 허기를 잊으려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꽃이 주는 풍요로움이 오늘날 아름다움으로 이어졌다"며 봄 정원을 누릴 것을 권했다.
배고픔에서 아름다움으로 꽃이 전하는 우리의 기억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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