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서 만나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정읍사의 고장답게 정읍을 대표하는 관광지에

이성훈 | 기사입력 2024/12/09 [05:40]

정읍에서 만나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정읍사의 고장답게 정읍을 대표하는 관광지에

이성훈 | 입력 : 2024/12/09 [05:4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정읍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도시다. ‘고려사’에는 물건을 팔러 간 남편이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부른 노래라 전한다. 정읍사의 고장답게 정읍을 대표하는 관광지 역시 백제가요정읍사문화공원, 한국가요촌 달하 등이다. 

 

▲ 정읍에서 만나는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요즘은 유럽마을 엥겔베르그가 정읍사만큼 관심을 끈다. 김병조 대표가 웰니스관광 휴양촌으로 조성했다. 정읍사를 떠올리며 예스러운 전통의 풍경을 예상했던 이들은 그 풍경에 놀란다. 정읍에서 유럽의 어느 도시로 순간 이동한 듯하다.

 

▲ 건물 안쪽도 유럽식으로 꾸민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엥겔베르그는 스위스 인터라켄 북동쪽의 마을 지명이다. ‘천사를 뜻하는 엔젤(Engel)과 ’산‘을 의미하는 베르그(Berg)를 합친 지명으로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김석주 촌장이 제일 좋아하는 휴양지다. 그렇다고 스위스 마을은 아니다. 독일 문화를 중심으로 유럽 전반을 아우른다. 

 

▲ 유럽 거리를 걷는 듯한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마을은 크게 실버타운 형태의 일반분양 공간과 유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건물동 그리고 유로마켓동으로 나뉜다. 일반 여행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유로마켓 1층의 베이커리 카페로 면적이 넓고 층높이가 높아 여유롭게 머물며 쉬기에 좋다.

 

▲ 유로마켓 1층 베이커리카페 전경

 

천장은 유럽식 목골 구조(건축물의 뼈대는 목재로 구성하고 벽체는 다른 구성재를 이용하여 만든 구조)가 고스란하고 카페를 채운 가구 역시 유럽풍이다. 벽면은 앤티크 소품이 장식하고 있어, 유럽의 어느 저택에 들어온 듯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베이커리 카페는 차와 디저트 등으로 이뤄진 애프터눈티 메뉴를 예약제로 운영한다.

 

▲ 유로마켓 3층의 앤틱라운지 전경

 

베이커리 카페 외에 3층 앤티크 라운지 또한 유로마켓의 명소다. 앤티크 라운지는 애프터눈티 예약 고객에 한해서 개방한다. 도슨트와 함께 약 30분가량 돌아보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층 전체를 가득 채운 앤티크 소품과 가구에 압도된다.

 

▲ 스페인 옛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한 탁자

 

김병조 대표 가족이 2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물건들이다. 독일 마이센 도자기부터 순금으로 금박 입힌 그릇과 주전자, 100년 이상 된 목가구 등 진귀한 볼거리가 많다. 그 가운데 스페인 옛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해 만든 식탁은 김병조 대표가 가장 아끼는 전시물이다. 

 

▲ 유럽마을 엥겔베르그의 이국적인 지붕 형태

 

유로마켓을 나와서는 본격적인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탐방에 나선다. 차 박물관은 앤티크 라운지와 비교해 관람할 만하다. 유로마켓 베이커리 카페는 이례적으로 진년보이차(21년 발효) 메뉴를 내는데 그 비밀 또한 차 박물관에서 밝혀진다. 

 

▲ 한국, 중국, 일본의 차문화가 한 자리에 모인 차문화박물관

 

차 박물관은 이양수 향원당 원장이 반세기 넘게 공을 들여 모은 다구와 다기 등이 반짝인다. 앤티크 라운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자사호(자주빛 진흙이 특색인 항아리), 탕관(약을 달이거나 국 등을 끓이는 그릇), 개완(뚜껑이 있는 찻잔) 등 그 모양과 빛깔 등이 아름다워 어느 하나 쉬이 지나칠 수 없다. 3층은 21년 숙성 보이차가 빼곡한데 초입부터 은은한 차향이 매혹적이다. 차 박물관은 한국, 중국, 일본의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유럽마을 안의 동양 차 문화공간이다. 

 

▲ 티롤 차박물관의 다도 프로그램 장소

 

차 박물관을 나와서는 유럽마을을 돌아본다. 독일 마을을 모티브로 한 건물의 이중경사(Mansard) 지붕, 첨탑 등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건물과 건물 사이 거리나 광장을 거닐 때는 잠시 유럽으로 연말 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실내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지만, 일부 개방하는 내부는 유럽식 목골 구조나, 바닥을 꾸민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 주의 도시 깃발 문양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 바닥을 장식하는 유럽 여러 주와 도시의 깃발

 

한국가요촌 달하는 ‘정촌가요특구’의 새로운 이름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 ‘달하’는 정읍사 가사의 첫 문장 ‘ㄷㆍㄹ하 노피곰 도ㄷㆍ샤’의 첫 번째 단어다. 지금 말로 풀어쓰면 ‘달아 높이 높이 돋으시어’다. 원조 한류 가수 보아의 ‘No.1’이 정읍사에서 달의 모티브로 가져왔다. 

 

▲ 한국가요촌 달하 외관

 

가요전시관 전시는 크게 정읍사와 현대 음악 두 가지 테마로 나뉜다. 제1전시실은 정읍사 설화를 소개하고 이를 영상 등으로 연출해 선보인다. 제2전시실은 1900~1980년대 현대 가요의 흐름을 다룬다. 가요의 역사를 따라 전시실을 이동하는데 마치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하다. 옛날 극장이나 공연장, 음악다방 등을 재현해 보는 재미가 있다.

 

▲ 한국가요촌 달하의 제1전시실 모습

 

갤러리카페 이오일스페이스는 정읍을 찾는 20~30대가 손에 꼽는 ‘핫플’이다. 가운데 잔디마당과 스크린을 두고 ‘ㄷ’자형으로 자리한 2층 건물은, 도로를 등지고 주변 산세를 품는다. 그저 흔한 지역 갤러리카페 정도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카페 한가운데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Focus Moving 2018’이 턱 하니 걸려 있다.

 

▲ 젊은세대가 즐겨찾는 갤러리카페 이오일스페이스

 

심지어 화장실에는 백남준과 김중만의 작품이 있다. 서울스퀘어의 ‘걷는 사람’으로 유명한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작품에 ‘X X’ 눈을 그려 넣는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 아톰 형상의 오브제로 잘 알려진 허명욱 작가 등의 작품도 찾아 볼일이다. 

 

▲ 이오일스페이스에 전시 중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레트로 감성의 여행자라면 정읍에서 쌍화차 한 잔을 마시지 않고 떠날 수는 없다. 하물며 마음마저 덥히는 겨울 쌍화차다. 정읍의 정읍쌍화차거리는 정읍 8경의 하나다. 새암로를 따라 약 450m 거리에 몰려 있다. 쌍화차는 숙지황, 생강, 대추 등 총 20여 가지 약재를 달여 만든다.

 

▲ 정읍의 명물 쌍화차거리

 

정읍이 쌍화차로 알려진 건 주재료인 숙지황의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차뿐만 아니라 밤, 은행, 잣 등의 고명을 먹는 즐거움 또한 쌍화차만의 매력이다. 곱돌로 만든 찻잔에 마시며 같이 나오는 가래떡, 누룽지 등을 먹는 즐거움도 각별하다. 

 

▲ 겨울철 보약이라 불리는 쌍화차

 

○ 당일여행 : 유럽마을 앵겔베르그→한국가요촌 달하→정읍쌍화차거리

 

○ 1박 2일 여행 : 첫날_유럽마을 앵겔베르그→한국가요촌 달하→정읍쌍화차거리 / 둘째날_정읍시립미술관→백제가요정읍사문화공원→이오일스페이스 

 

○ 관련 웹 사이트

 -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https://blog.naver.com/euro-market

 - 정읍시 문화관광 https://www.jeongeup.go.kr/culture

 - 이오일스페이스 http://www.251space.com

 

○ 운영 정보 : [유럽마을 엥겔베르그(유로마켓 카페&베이커리)] 운영시간 : 11:00~16:00(화,일) 11:00~18:00(수~토) / 매주 월요일 휴무

 

○ 문의

 -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063-532-5398

 - 정읍시 관광과 063-539-5235

 - 한국가요촌 달하 063-533-7922 

 - 이오일스페이스 070-8691-2611

  

○ 주변 볼거리 : 백제가요정읍사문화공원,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내장산국립공원, 무성서원 / 관광공사_사진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충정로 503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정읍시, 유럽마을, 앵겔베르그, 달하, 정읍쌍화차거리, 국내여행 관련기사목록
더보기
국내여행
계절을 거스르는 초록빛 여행지 국립생태원과 장항송림산림욕장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