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지다, 속초 몽트비어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하고 청량한 라거 Lager, 하면발효맥주

이성훈 | 기사입력 2024/10/23 [00:11]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지다, 속초 몽트비어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하고 청량한 라거 Lager, 하면발효맥주

이성훈 | 입력 : 2024/10/23 [00:11]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하고 청량한 라거(Lager, 하면발효맥주) 맥주가 여름에 제격이라면 가을엔 농익은 에일(Ale, 상면발효백주) 맥주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라거맥주 위주였던 우리나라에 탄산이 적고 색이 진하며 풍부한 향이 특징인 에일(Ale)맥주가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기호도 다양해졌다.

 

▲ 4몽트비어 비어 바에서는 갓 제조된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_ 관광공사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아 마시는가 하면 집에서 직접 맥주를 만드는 홈브루잉을 즐기는 사람도 생겨났다. 수제 맥주의 매력에 빠져 맥주 만들기 동호회에서 홈브루잉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 몽트비어다. 홈브루잉을 즐기던 동호회원들이 양조장을 설립한 것은 술을 만들어 외부유통이 가능하도록 개정된 주세법이 계기가 됐다.

 

▲ 대한민국 국제맥주대회에서 여러차례 입상한 몽트비어

 

진정한 수제 맥주가 무엇인지, 지역 맥주만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맥주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붉은색 벽돌과 파란색 간판이 어우러진 건물은 양조장이라기보다 카페의 느낌에 가깝다. 비어 바(Beer Bar)가 있는 2층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설악산과 북한에서부터 이어진 금강산의 봉우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프랑스어의 산을 뜻하는 단어에서 착안한 ‘몽트(Mont)’라는 이름과 울산바위를 형상화한 로고가 만들어진 이유다.

 

▲ 몽트비어 맥주를 만드는 양조 탱크 시설

 

몽트비어를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갓 나온 신선한 맥주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몽트비어가 선보인 맥주 종류는 10가지가 넘는다. 그중에는 스트로베리 에일과 피치 화이트 사우어처럼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 맥주도 눈에 띈다.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는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에서 만난 업체의 농산물을 사용한다.

 

▲ 독일 헬레스 스타일 맥주로 몰트의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썸머비치 라거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로컬맥주라는 생각에서다. 처음엔 속초 응골딸기마을에서 생산된 딸기로 과즙을 내서 스트로베리 에일을 만들었다. 생딸기를 아낌없이 넣어 은은한 딸기향을 느낄 수 있는 봄철 한정판 맥주다. 소비자의 반응도 좋았다. 뒤이어 양양의 곰마을에서 재배한 복숭아를 이용해 피치 화이트 사우어 맥주도 만들었다.

 

▲ 맥주와 함께 피자 등 여러가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유산균 발효 공정을 거쳐 복숭아의 향미와 더불어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맥주다. 2023년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에서 피치 화이트 사우어는 금상을, 스트로베리 에일은 동상을 받아 품질도 인정받았다. 몇 년 전 강원도에서 감자 파동이 있었을 때는 감자로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 홉의 향을 살린 하와이안 IPA, 딸기맥주 스트로베리 에일, 밀맥주 필 바이젠

 

춘천에 있는 강원농식품연구소와 협업해 2년간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든 것이 강원감자 맥주 쟈니다. 국내산 효모와 감자 전분을 사용했다. ‘쟈니’라는 이름은 ‘야, 이거 XX 쟈니?’라는 식의 강원도 사투리 말투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맥주의 주재료 중 하나인 홉도 국내산을 사용하기 위해 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홉은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재료로 품종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기도 한다. 홉의 향과 풍미를 더하기 위해 더블 드라이 호핑(Double Dry Hopping) 공정을 거친 하와이안 IPA(India Pale Ale)도 인기다.

 

▲ 독일 헬레스 스타일 맥주로 몰트의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썸머비치 라거    

 

미국식 IPA로 홉에서 나오는 열대과일향과 쌉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IPA 맥주는 홉을 많이 넣어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쓴맛을 선호하지 않는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쓴맛을 최소로 줄였다. 필 바이젠은 외부유통을 하지 않아 몽트비어에서만 마시거나 구입할 수 있는 맥주다.

 

▲ 매년 한정판으로 생산되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 라운드 미드나잇 2023년 에디션     

 

독일어로 밀을 뜻하는 바이젠(Weizen) 이름대로 온도에 민감한 밀맥주이기 때문이다. 필 바이젠은 맥주에 효모가 살아 있는 독일식 헤페 바이젠(Hefe Weizen)으로 바나나 향을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젠 맥주의 맛은 효모가 발효되면서 정해지는데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은 사람의 영역이지만 맛있게 익는 것은 자연의 영역이어서 상업용 맥주를 만들 때 효모를 발효해 향 내는 과정이 너무나 어려웠다고 한다. 

 

▲ 2층 비어 바에서 피자와 감바스, 소시지 등 여러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라운드 미드나잇이라는 이름의 한정판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싱글몰트위스키에서 제조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고품질의 맥주다. 참나무 향을 입히기 위해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1차 발효를 한 후 병에 넣어 2차 발효해 완성한다. 알코올 도수는 12도에 이르며 향과 풍미가 좋아 이 맥주만 찾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다.

 

▲ 울산바위 풍경을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비어 바

 

몽트비어 맥주는 모두 병에 담겨 시중에 유통된다. 맥주는 양조한 뒤 탱크 안에 들어있을 때가 가장 맛이 좋다. 두 번째는 생맥주를 담는 20리터짜리 스테인리스 통이고 세 번째가 유리병이다. 유리병은 맥주의 맛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 몽트비어-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몽트비어 양조장 

 

병은 와인병 크기인 750ml를 고집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금형을 만들어 OEM 방식으로 유리병을 생산해 사용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비어 바에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도 준비돼 있다. 피자와 감바스, 소시지, 먹태, 감자튀김 등 모두 맥주와 잘 어울린다. 

 

▲ 설악향기로-여러 동물을 글자로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악교 앞에 조성돼 있다

 

몽트비어는 맥주를 만드는 양조 시설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개인 방문자의 경우 관람 가능한 동선 내에서 자유롭게 양조장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건물 입구와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중간에 맥주를 만드는 양조 탱크 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창이 나 있다. 10명 이상이라면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좋다. 관람 가능한 날짜에 예약해 방문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양조장 곳곳을 견학할 수 있다.

 

▲ 설악향기로-설악교 포토스폿 조형물

 

가을을 느끼기 좋은 설악향기로는 설악동 계곡의 절경과 어우러지는 산책로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순환형으로 자차를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쌍천 수변을 따라 설악의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코스로 총길이 2.7km 중 863m는 출렁다리를 포함해 새로 조성된 스카이워크 구간이다. 저녁에는 고보조명(영상조명)과 반딧불 조명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에는 목우재삼거리부터 길을 따라 벚꽃 터널을 이룬다.

 

▲ 영랑호 맨발 황톳길을 걷는 가족

 

영랑호 맨발 황톳길은 수채화 같은 영랑호 풍경을 벗 삼아 맨발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편도 420m 순환형 코스로 황톳길과 산책길, 세족장, 황토볼장, 황토족장의 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다. 황톳길 흙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 발에 전해지는 감촉이 푹신하며 걸을 때 관절에 무리를 덜 주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 바다향기로-걷기 편한 덱길로 조성된 바다향기로. 멀리 외옹치 해변이 보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과 외옹치해변 사이 위치한 리조트 주변 바닷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약 890m 길이의 산책길이다. 수십 년 동안 군사작전 지역으로 묶여있다가 2018년에 개방되었다. 탁 트인 동해와 함께 어우러진 암석관찰길과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로 구간마다 변화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 바다향기로-탁 트인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돼 있다

 

○ 당일여행 : 몽트비어→설악향기로→영랑호 맨발 황톳길→외옹치 바다향기로

 

○ 1박 2일 여행 : 첫날_몽트비어→설악향기로→영랑호 맨발 황톳길→외옹치 바다향기로→몽트비어 속초해변점 / 둘째날_속초아이→크래프트루트→척산온천휴양촌

 

○ 관련 웹 사이트

- 몽트비어 : montbeer.modoo.at 

- 설악향기로 : https://www.sokcho.go.kr/ct/tour/attraction/nature?contentSeq=162

- 영랑호 맨발 황톳길 : https://www.sokcho.go.kr/ct/tour/attraction/nature

- 외옹치 바다향기로  : https://www.sokcho.go.kr/ct/tour/attraction/nature

 

○ 몽트비어 BEER BAR 운영시간_평일·일요일 13:30~220:00(L.O 21:30), 금~토요일 13:30~23:00(L.O 22:30) / 연중무휴.무료입장

 

○ 설악향기로 상시 이용 가능하고 연중무휴, 무료입장

 

○ 영랑호 맨발 황톳길 운영시간 : 09:00~18:00 / 연중무휴 / 무료입장

 

○ 외옹치 바다향기로  06:00~19:30(4월~9월), 07:00~17:30(10월~3월) / 연중무휴(기상악화 시 통제) / 무료입장

 

○ 문의

 - 몽트비어 033-636-9010

 - 설악향기로 033-639-2077

 - 영랑호 맨발 황톳길 033-639-2422

 - 외옹치 바다향기로 033-639-2362

 

○ 축제와 행사 : 설악문화제(속초음식축제 포함)_10월 4일~6일, 엑스포잔디광장 / 새해맞이 축제_12월 31일~1월 1일 일출 시까지, 엑스포잔디광장(12월 31일), 속초해수욕장(1월 1일) 

 

○ 주변 볼거리 : 속초아이, 크래프트루트, 척산온천휴양촌(맨발 걷기길 포함) / 관광공사_사진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학사평길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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