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익산시 인화동 골목에 '솜리문화금고'가 문을 열었다. 1920년대 지어진 옛 익산금융조합 건물을 보수해 만든 복합 문화 공간이다. 100년 된 건물의 외관은 묵은 때를 벗고 밝은 옥색으로 새 옷을 입었다. 실내는 건축 당시 유행했던 근대 건축의 전형적 모습과 현대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_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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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25년 금융기관으로 건립된 익산금융조합 건물은 해방 이후 1957년부터 등기소로, 1969년부터는 전북은행 이리지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중앙 현관 출입문에는 옛 전북은행 로고가 남아있다. '금융'을 주제로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내부 체험 스탬프 투어 용지는 통장이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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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은 통장 형태의 스탬프 투어 종이를 입장할 때 챙긴 뒤 가지고 다니다 체험 구역마다 비치된 도장을 찍으면 된다. 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금융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 볼 수 있는 공간과 추억에 잠겨볼 수 있는 전시도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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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리문화금고는 옛 금융기관 건물이 간직한 역사성을 적극 활용했다. 상시전시실과 체험 공간에는 금융미디어 창구 , 시간이 보관된 금고, MR체험(매직월), 열리지 않는 금고, 고지도 속 익산 시간여행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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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월에서는 숫자와 그림 자석을 떼었다 붙였다 하며, 벽의 화면을 조작해 화폐에 대해 알아본다. 신사임당과 세종대왕, 율곡이이, 퇴계이황 등 우리나라 지폐에 등장하는 위인과 유물을 통해 화폐 속 이야기를 깊게 살펴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내 얼굴이 찍힌 백 원짜리 지폐를 인쇄해보는 나만의 지폐 만들기 체험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저장해 볼 수도 있다. 과거 조합 직원 숙직실로 쓰이던 공간은 홀로그램 체험 공간으로 변모했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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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솜리문화금고는 익산금융조합 건물뿐 아니라 그 옆에 있던 협립양산 현대식 건물까지 일체형으로 재구성해 공간을 확장했다. 확장된 공간 2층에서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시 '솜리 그리고 인화'를 즐길 수 있다. 전시에는 100년 전 익산금융조합이 오늘날 솜리문화금고로 바뀌는 동안 조금씩 모습을 바꿔가며 자리를 지켜온 인화동 골목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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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리문화금고는 실제 이곳에 살았던 주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옛날 돈이나 통장, 월급 명세서, 자라며 듣고 본 경험 등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이에 인화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든 그림 영상과 책도 전시돼 있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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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카메라와 타자기, 까까머리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찍은 흑백 졸업 앨범 등 세월의 흔적이 묻은 물품 전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인화동 시가지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둔 모형을 보며 그 시절을 상상해볼 수 있다.
▲ 100년 된 금고에 추억 저장해봐, 솜리문화금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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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은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인화동의 황금기를 추억하는 곳이라며 오랜 시간을 간직한 솜리문화금고가 근대와 현대를 잇는 역사문화의 정거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관람시간 :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명절당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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