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경남도립미술관은 2023년 마지막 기획전 무수히 안녕을 오는 11월 24일에 개막한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전통과 현대의 새로운 관계성을 발굴하고, 경남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의미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개최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무수히 안녕은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는 ‘염원’이라는 오랜 마음과 행위에 숨겨진 다양한 가치를 동시대 미술과 전통 공예를 통해 살펴본다.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초월적 대상에 기대어 염원하는 행위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삶 속 고난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동력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서구 중심의 근대화 이후부터는 비과학적인 미신 또는 합리적이지 못한 과거의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전시는 이러한 염원을 둘러싼 한국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양상을 새롭게 주목한다. 다양한 의식과 의례를 현세와 내세, 애도와 놀이, 점복과 치유, 의례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동의 상상적 자원’으로 삼고,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한국적 ‘얽힘’의 감각을 탐구한다.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상돈, 서윤희, 신지선, 조현택, 제인 진 카이젠, 홍이현숙 작가와 진해의 최웅택 사기장, 통영의 조대용 염장(국가무형문화재) 6명의 동시대 미술 작가와 2명의 경남 장인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참여하는 8명의 예술가들은 서로 다른 시대적 관점과 조형적 방식으로 ‘토속’ 혹은 ‘민속’의 이름으로 경시되어온 삶의 방식들이 오늘날 많은 이들과 새롭게 공명하길 제안한다. 이들의 특정한 회화, 영상, 설치, 사진, 도예 등 다양한 작품들을 시대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개별 작품 맥락과 내용을 바탕으로 ‘맞이’, ‘회복’, ‘연결’이라는 3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특히, 예부터 생활과 의례에 두루 사용되었던 찻사발과 대나무 발을 전통 방식을 고수하여 제작하는 진해의 최웅택 사기장과 통영의 조대용 염장의 작품들은 경남 문화예술의 맥을 잇는 전통 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전시가 서로의 안녕을 기꺼이 염원하는 마음의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