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른 크리스마스 마켓

구 시가지에서 만나는 산타부터 필라투스 정상, 호반 마을에서 만나는

이성훈 | 기사입력 2021/12/13 [02:38]

스위스 루체른 크리스마스 마켓

구 시가지에서 만나는 산타부터 필라투스 정상, 호반 마을에서 만나는

이성훈 | 입력 : 2021/12/13 [02:38]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스위스의 겨울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4주간을 뜻하는 기독교의 ‘대림절(Advent)’과 함께 시작된다. 대림절 기간 동안 성탄을 기다리며 하루에 한 칸씩 열어, 초콜릿을 꺼내어 먹는 ‘어드벤트 캘린더’는 서양인들의 추억 속 따스한 순간임에 틀림없다. 이 4주 동안 스위스의 도시가 일 년 중 가장 낭만적으로 물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마다, 광장마다, 골목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서는 기간도 바로 이때다.

 

▲ Luzern_MG  © 스위스 정부관광청

 

루체른보다 더 평화로운 도시의 밤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주민들과 숍 주인들, 사업가들은 서로의 이름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들에게 겨울은 특히 더 가족같이 따사로운 계절이다. 특별한 왕관 모양의 조명 장식이 걸리고, 꿈결같은 불빛이 로이스(Reuss) 강을 따라 나있는 길, 로이스슈테그(Reusssteg)를 밝힌다. 카펠교가 로이스 강을 가로지르는 이 구시가지에 크리스마스 장터도 들어선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계절의 낭만을 즐긴다.

 

▲ Luzern  © 스위스 정부관광청

 

설레는 마음 가득 찬 스위스 가족들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마켓, 먼저, 루체른 기차역에서 내리면 기차역 앞 다리를 건너, 호수 반대편으로 가보자. 진기한 구경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진짜 나무로 꾸미는데, 스위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각 가정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기 위해, 트리용 나무를 사러 가는 것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는 자세다.

 

▲ Luzern_EK  © 스위스 정부관광청

 

야외에 다양한 사이즈의 나무를 전시해 놓고 판매하는데, 여행자에게도 충분히 진기한 구경거리가 되어준다. 슈바이처호프케(Schweizerhofquai), 나시오날케(Nationalquai), 헬베티아플라츠(Helvetiaplatz), 벨러리브 회헤(Bellerive-Höhe)를 돌아가며 장이 선다. 

 

▲ Luzern  © 스위스 정부관광청

 

일요일이라면 5성급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마켓을 호반 쪽에서 만났다면, 근처에 있는 슈바이처호프(Schweizerhof)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하기 좋다. 루체른 호반의 5성급 호텔, 슈바이처호프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단 세 번의 일요일에 열리는 슈바이처호프 크리스마스 마켓은 호텔의 역사 깃든 홀 여러 곳에서 진행된다. 나무, 직물, 도자기로 직접 공들여 만든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다. 

 

▲ Luzern  © 스위스 정부관광청

 

호반에서 크리스마스 공예 마켓 서는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바인마르크트(Weinmarkt) 광장에서 열리는 장터로, 루체른의 장인들 60여 명이 공들여 만든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자기, 주얼리, 장난감, 목각 제품, 가죽 및 직물, 초와 유리 제품을 비롯해 먹거리도 갖췄다. 정해진 토요일과 일요일, 수요일에 한정되어 열리는 장터이므로, 날짜를 잘 확인하자. 

 

구시가지 크리스마스 마켓, 바인마르크트에서 벗어나 강가로 향한 뒤, 로이스브뤼케(Reussbrücke) 다리를 건넌다. 이 다리 위에서 보이는 카펠교와 강변의 풍경은 또 다른 각도에서 루체른을 볼 수 있게 해주어, 인기 있는 포토 포인트다. 다리를 건너면 멀지 않은 광장에서 루체른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프란치스카너 광장(Franziskanerplatz)이다.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 군것질거리와 캔디류, 따뜻한 글뤼바인을 포함한 각종 음료를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 Luzern  © 스위스 정부관광청

 

구시가지 전통 시장에서 신시가지 현대 시장으로 프란치스카너 광장에서 조금만 더 가면 “노이슈타트(Neustadt)”라 불리는 루체른의 신시가지가 나온다. 여기에 뵈겔리개르틀리(Vögeligärtli)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는데, 여기에서 신식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4주 동안 예술적인 미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장터로, “뵈르개르틀리에서의 겨울 재미”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 Kuessnacht_Rigi  © 스위스 정부관광청

 

신시가지 장터에서 조금 색다른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다. 마법 같은 숲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연상시키는 장식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터내셔널한 메뉴와 드링크는 물론,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통 양초 만들기 체험도 장터에서 진행된다. 아이들은 회전목마를 탈 수 있고, 주말과 수요일 오후에는 음악회도 열린다. 자선 오두막이 특별한데, 청년 로컬 레이블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어준다. 루체른의 청년 작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플랫폼을 선사해 주는 자리기도 하다. 여기에서라면 진짜 특별한 루체른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아볼 수 있다. 

 

기차역 건너편 KKL 옆 호반 공원 장터 카카엘(KKL)을 돌아 호수를 따라 거닐면, 루체른 시민들이 참 좋아하는 호반의 공원이 나온다. 인젤리(Inseli) 공원이다. 이 공원도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변신한다. 올해에 두 번째로 열리는 장터로, ‘루돌프의 크리스마스’라는 테마로 호반 공원에 찬란한 빛을 밝힌다. 퐁뒤 샬레에서 풍미 좋은 치즈 요리를 맛보며 몸을 녹일 수 있다.

 

▲ Luzern  © 스위스 정부관광청

 

공원 전체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한 목조 샬레가 차려지고, 디자인 및 공예품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공원 한가운데에는 윈터바가 차려지는데, 모닥불 주변에 모여 한겨울 구시가지와 호수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야경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곳이다. 

 

유럽에서 제일 높은 크리스마스 장터, 필라투스(Pilatus) 크리스마스 마켓, 필라투스 정상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루체른 호수 지역의 수공예품과 글뤼바인을 포함한 맛있는 음식 코너가 마련된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해발고도 2132m 위에서 색다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크리스마스 마켓이기도 하다. 

 

▲ Pilatus Samichlaus im Führerstand  © 스위스 정부관광청

 

리기(Rigi) 마을 산타의 날, 리기로 향하는 호반 마을, 퀴스나흐트 암 리기(Küssnacht am Rigi)에서는 매년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12월 5일, 바로 성 니콜라스(St. Nicholas) 날 이브다. 거대하고 투명한 주교관(모자) 약 200개가 마을을 밝힌다. 예술적인 감각으로 디자인된 주교관은 두꺼운 종이를 자르고 조립해 만들어졌는데, 안쪽에 촛불을 밝힐 수 있게 되어 있다. 성인 남성들이 이 커다란 머리 장식을 이고 마을을 가로질러 행진하는 성 니콜라스를 뒤따른다. 건장한 남자들이 든 무거운 종소리와 호른 부는 소리가 거리를 채운다.

 

▲ Pilatus Samichlaus  © 스위스 정부관광청

 

금관 밴드의 특이한 리듬이 ‘맨츠(Mänz), 맨츠, 맨츠, 보데프리디맨츠(Bodefridimänz)’라고 외치는 소리와 어우러진다. 클레멘츠 울리히(Clemenz (Mänz) Ulrich)라는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외침으로, 1920년대에 성 니콜라스를 소란스럽게 뒤쫓던 마을의 젊은이들을 개회시켜 보려 했으나 실패하고 만 인물이다.

 

▲ Pilatus  © 스위스 정부관광청

 

1928년 그의 후임은 클라우스야겐(Klausjagen)이라 불리는 풍습을 보존하기 위한 협회를 세우며 조금 더 세련된 방식으로 문화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꽤 요란한 풍습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일정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한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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