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여행하는 강서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①

천 원짜리 뒷면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겸재정선미술관과 궁산, 양천향교까지

이성훈 | 기사입력 2021/06/15 [04:42]

지하철로 여행하는 강서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①

천 원짜리 뒷면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겸재정선미술관과 궁산, 양천향교까지

이성훈 | 입력 : 2021/06/15 [04:4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푸르른 6월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강서구의 관광 명소를 소개한다. 오늘날 강서구는 조선 시대 양천현 지역이었다. 당시 행정구역상 도성 밖에 있던 양천현은 서울은 아니었지만, 바다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에 자리하고 있어 중요한 길목으로 여겨졌다.

 

과거 한강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겸재 정선 미술관과 궁산, 녹색 힐링 명소인 서울식물원, 첨단연구단지에 들어선 스페이스K 미술관, 항공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국립항공박물관까지 지하철을 타고 강서구를 누비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여행을 떠나보자.

 

▲ 국립항공박물관_입구 _ 서울관광재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항공 산업, 국립항공박물관에는 우리나라의 항공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신문은 대한이 처음으로 가지는 비행가 6인이라는 제목으로 조종사 복장을 한 7명의 사진을 실었다. 임시정부의 군무총장이었던 노백린은 레드우드 비행학교에서 조종술을 배우고 있는 한인 청년들을 만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행학교 설립에 함께하기를 제안했다.

 

▲ 국립항공박물관_독립신문에 실린 임시정부의 한인비행학교 기사

 

이들은 흔쾌히 수락하였으며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찍은 기념사진이 독립신문의 대서특필된 것이다. 빛바랜 사진 속에 대원들이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뭉클해진다. 독립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비행학교는 재정난을 겪으며 문을 닫았다가 광복군 창설 당시 비행대 편성을 언급하여 공군을 설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 국립항공박물관_1층 전시장 천장에 걸린 비행기  

 

국립항공박물관이 흥미로운 이유는 1층의 전시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블랙이글탑승체험, 조종관제체험, 기내훈련체험, 항공레포츠체험, 어린이공항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종관제체험은 비행기 조종석과 관제탑을 재현한 체험공간에서 직접 비행기 조작법을 배우고 관제탑과 교신을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 국립항공박물관_조종관제체험_비행기 조종석 모습  


창 밖으로는 인천공항의 활주로를 재현한 컴퓨터 그래픽이 나타난다. 비행기를 이착륙하는 운전을 해볼 수 있는데 계기판을 보며 고도를 맞춰 착륙을 시도한다. 멋지게 착륙에 성공하고 나면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들뜬다. 

 

▲ 국립항공박물관_기내훈련 체험(사진자료 제공 국립항공박물관)  

 

기내훈련체험은 항공기 안전교육, 비상탈출 훈련을 체험하며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레포츠체험은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경량항공기,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드론레이싱 등을 탑승해보는 4D 체험공간이다.

 

▲ 국립항공박물관_항공레포츠 체험_행글라이딩(사진자료 제공 국립항공박물관)  


어린이공항체험은 국립항공박물관의 공식 캐릭터인 나래와 함께 공항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놀이터다. 블랙이글탑승 체험은 360도로 회전하는 공군 에어쇼팀인 블랙이글 제트기 조종사 시점으로 가상현실을 활용한 탑승체험 시설이다. 블랙이글 탑승체험은 상시로 운영되고 현장 예약으로 진행되지만, 다른 체험은 프로그램 운영 시간이 하루에 7회로 정해져 있으므로 국립항공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 국립항공박물관_블랙이글체험(사진자료 제공 국립항공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 운영시간은 10:00~18:00(입장마감 17:00) 월요일 휴무이며, 입장료는 무료(체험 프로그램 유료)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를 이용해 김포공항역 하차. 김포공항 국내선 1층 국립항공박물관 안내표지를 따라 제2주차장 방면 게이트로 나와서 직진, 박물관까지 약 400m. 또는 국내선 1층 4번 게이트에서 공항순환버스 이용 가능하다. 

 

▲ 겸재정선미술관_외관 

 

정선이 그린 한양 풍경 따라 강서구에 겸재정선미술관이 들어선 이유는 정선이 65세가 되던 해인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을 지내며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는 60대 후반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령을 지내며 한강 일대의 풍경을 그린 <경교명승첩>과 양천현아 근처에서 조망되는 아름다운 장소 8곳을 선별하여 그린 <양천팔경첩>을 남겼다.

 

정선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2009년에 양천현아지 인근에 겸재 정선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미술관에는 정선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시기별로 정리해놓아 그의 예술 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겸재정선미술관_겸재정선의 금강전도에 관한 전시물 


겸재 정선은 자신이 바라본 풍경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진경산수화를 자신만의 화풍으로 발전시켰다. 금강산의 서쪽 지역인 내금강을 둘러보고 그린 <금강전도>가 대표작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겸재 정선의 작품이 있으니 바로 천 원짜리 지폐 뒷면에 있는 <계상정거도>이다. <계상정거도>는 앞면의 인물인 퇴계 이황 선생이 머물던 도산서원을 중심으로 그 주변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 궁산의 소악루_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시냇물이 흐르는 곳에 고요히 지내다라는 작품 이름처럼 산이 병풍처럼 늘어섰고 앞에는 강이 흐르고 가운데에 아늑하게 자리한 암자가 그려진 그림이다. 겸재정선미술관에 방문하기 전에 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 그림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의 묘미가 될 것이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면 3층의 출구로 나와 뒤편에 있는 궁산에 올라 소악루를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궁산 진입로에서 소악루까지 약 10분 남짓 소요된다.

 

▲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경 풍경_ 겸재 정선은 궁산에 올라 안현석봉과 소악후월을 그렸다  



겸재 정선은 궁산과 관련된 작품을 2개 남겼다. 궁산에 올라 강 건너편에 있는 안현의 봉화불을 바라본 전경을 그린 <안현석봉>과 궁산 동쪽 기슭에 있던 소악루에서 달이 뜨는 풍경을 감상하는 그림을 그린 <소악후월>이다. 당시 소악루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며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지금의 서울 풍경은 개발로 인해 많이 바뀌었지만, 정선의 그림을 통해 300년 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 양천향교_명륜당 


궁산에서 내려오면 양천향교로 향한다. 향교는 지방의 교육을 담당하고, 중국과 한국의 유교 선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문묘 기능을 하던 곳이다. 양천향교는 서울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향교로 서울시 문화재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향교 내부에 들어가면 정면에 명륜당을 마주하며 양옆으로 서재와 동재가 서 있고, 명륜당 뒤로 공자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용한 동네 골목길에 아늑하게 자리한 모습이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 향교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양천향교 입구_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이다.


겸재정선미술관 운영시간은 10:00~18:00(주말 17:00까지) 월요일 휴무이며,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500원, 7세 이하 무료이다.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약 600m만 걸으면 만날수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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