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산행길 만난 풍경 밀양 재약산 사자평습지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재약산, 천황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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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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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이 이어달리기하듯 내달리는 영남알프스는 가을 산행지로 손꼽힌다. 10월 중순부터 억새가 피기 시작하면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이 모여든다.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재약산, 천황산 등 고산 준봉이 경상도 지역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알프스와 같이 아름답다고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 영남알프스의 가을


사자평습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재약산 남동쪽 사면 해발 750m 부근에 형성되었다. 산들늪으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매, 삵, 하늘다람쥐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환경부가 이곳을 보전 가치 높은 생태계로 인정, 2006년 12월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했다. 면적 58만 7000㎡로 전국의 산지 습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 무분별한 출입으로 습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데크


사자평습지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표충사를 들머리로 임도를 따라가는 평이한 코스부터 경관이 빼어나지만 난도가 높은 코스까지 등산로가 다양하고, 울주군 쪽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표충사에서 층층폭포를 거쳐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아름답지만, 안전시설 설치를 포함한 정비 작업으로 2018년 3월까지 출입이 제한된다.

 

▲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단숨에 올라 웅장한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로 조망하며 비교적 여유 있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 경험이 적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이 방법을 권한다.

 

▲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내려 산길을 오르면 천황산으로 가는 능선


국내 최장 거리를 왕복하는 케이블카는 선로 길이가 1.8km에 달한다. 하부 승강장에서 상부 승강장까지 소요 시간은 단 10분. 대다수 탐방객이 상부 승강장에 내려 시원한 전망을 마주하는 순간 감탄사를 터뜨리지만, 아직 감동하기엔 이르다. 데크 로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주변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 사자평습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재약산 전망대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호젓한 숲길을 조금 더 가면 천황산 정상을 향한 능선에 올라선다. 정상까지 운동화를 신고 걸어도 될 만큼 길이 좋고 오르막도 없다. 바람에 억새가 나부끼는 길을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는 1km, 재약산은 1.8km다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는 1km, 재약산은 1.8km 거리다. 천황재까지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사방이 억새로 둘러싸인 천황재에는 넓은 데크가 있어 도시락을 먹고 쉬기 좋다. 천황재에서 재약산 가는 길은 험하지 않아도 계속 오르막이라 땀깨나 흘려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 이르면 흘린 땀이 전혀 아깝지 않은 풍경이 선물처럼 주어진다.

 

▲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의 천황재 주변은 온통 억새밭이다    


광활한 사자평습지가 품에 안길 듯 발밑에서 와락 달려들고,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 능선이 황홀한 자태를 드러내는 것.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천황산은 1시간~1시간 30분, 재약산은 2시간~2시간 30분 걸린다. 천황산에서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코스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3구간 사자평억새길의 하이라이트다.

 

▲ 천황산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천황재로 내려간다     


과거 사자평습지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화전민이 불을 놓아 나무를 태우고 밭을 일구면서 억새 평원이 된 것. 그러다 1990년대에 화전민이 모두 떠난 뒤 억새가 줄고 습지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2006년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뒤, 2013년부터 3년간 복원 사업을 벌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습지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

 

▲ 천황재에서 재약산을 향해 하늘억새길을 걷는 탐방객  


습지 한가운데 흐르는 실개천에 버들치가 헤엄치고, 탐방로에는 고라니와 삵의 배설물이 눈에 띈다. 무분별한 출입으로 습지 생물의 터전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데크도 놓았다.
이제 사자평습지를 거쳐 표충사로 내려갈지, 되짚어가서 케이블카를 탈지 결정해야 한다.

 

▲ 단풍이 곱게 물든 재약산 정상과 전망대 그리고 사자평습지 


재약산 정상에서 사자평습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여도 까마득한 나무 계단을 30분 이상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케이블카를 탈 경우, 천황산 정상으로 올라갈 필요 없이 천황재에서 바로 임도를 택하면 한결 수월하다.

 

▲ 표충사 전경. 사당 영역, 3층석탑 영역, 대광전 영역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어느 길로 내려가든 표충사는 꼭 들르자. 654년(무열왕 1) 원효대사가 터를 잡은 천년 고찰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일주문 지나 수충루로 들어서면 사당 영역이고, 사천왕문을 지나면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보물 467호)이 있다. 중심 전각인 대광전은 계단을 올라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대광전과 마주보는 우화루에 앉으면 남계천 맑은 물이 발밑에 흐른다.

 

▲ 표충사 우화루. 신을 벗고 올라가 쉴 수 있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밀양 영남루(보물 147호)도 빼놓을 수 없다.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우뚝 선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걸작이다. 강물에 비친 영남루 야경은 밀양8경 가운데 1경에 이름을 올렸다.

 

▲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     


수령 120년 된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은 캠핑장으로 인기다. 소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하룻밤 묵어가거나, 돗자리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피크닉을 즐겨도 좋다. 조붓한 오솔길을 따라 행복한 산책도 할 수 있다.

 

▲ 수령 120년의 소나무 9500여 그루가 울창한 기회송림   


○ 당일여행 :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천황산→천황재→재약산→사자평습지→하산

 

1박 2일 여행
첫날 :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천황산→천황재→재약산→사자평습지→하산
둘째날 : 표충사→밀양 영남루→기회송림

 

○ 관련 웹 사이트 
 - 밀양시 문화관광 http://tour.miryang.go.kr
 - 날 좀 보소! 밀양(밀양시 블로그) http://blog.naver.com/miryangsi
 - 국립습지센터 www.wetland.go.kr
 -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www.icevalleycablecar.com
 - 표충사 www.pyochungsa.or.kr

 

○ 문의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6
 - 밀양역종합관광안내소 055-356-1355
 -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055-211-1631
 -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055-359-3000
 - 표충사 055-352-1150


○ 잠자리

 - 얼음골한옥펜션 : 산내면 하양지안길, 055-356-3596, www.hanokpension.com (한옥스테이)
 - 재약콘도모텔 : 단장면 시전2길, 010-5773-7848, www.jaeyak.co.kr
 - 밀양관광호텔 : 밀양시 가곡7길, 055-356-3882
 - 밀양관광펜션아름드리 : 단장면 표충로, 055-351-0082, www.areum-dri.com


○ 먹거리

 - 샘물상회 : 두부·라면,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전망대 위쪽, 055-356-7664
 - 사자평명물식당 : 엄계백숙·정식·산채비빔밥, 단장면 바드리길, 055-352-1603
 - 약산가든 : 흑염소불고기·오리백숙, 단장면 시전2길, 055-352-7786, www.yaksan7786.com
 - 동부식육식당 : 돼지국밥, 무안면 무안중앙길, 055-352-0023
 - 설봉돼지국밥 : 돼지국밥, 밀양시 노상하3길, 055-356-9555


○ 축제와 행사 : 
밀양얼음골사과축제 2017년 11월 11~12일, 055-356-6458(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

 

○ 주변 볼거리 : 시례호박소, 밀양향교, 예림서원, 월연정, 혜산서원, 만어사, 표충비각 / 관광공사_사진제공

 

 

기사입력: 2017/10/26 [10:18]  최종편집: ⓒ 인터넷 여행신문사 모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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