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의 예술이 한 계절에 쏟아지는 가을의 비엔나, 미술관을 걷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부터 팔레 로브코비츠까지 2026 가을 오스트리아 예술 기행

이성훈 | 기사입력 2026/10/03 [01:50]

수백 년의 예술이 한 계절에 쏟아지는 가을의 비엔나, 미술관을 걷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부터 팔레 로브코비츠까지 2026 가을 오스트리아 예술 기행

이성훈 | 입력 : 2026/10/03 [01:50]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2026년 가을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미술 여행 동선을 공개했다. 도심을 둘러싼 환상형 도로인 링슈트라세를 사이에 두고 도보 10분 거리에 마주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과 레오폴트 미술관, 오는 11월 새롭게 문을 여는 팔레 로브코비츠까지 세 거점을 잇는 예술 여정이다.

 

특히 이번 가을은 세 공간을 통해 오스트리아 모더니즘의 선구자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예술적 생애와 거대한 족적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다. 비엔나 시티 카드를 소지하거나 미술사 박물관과 레오폴트 미술관을 묶은 통합 콤비 티켓을 활용하면 세계적인 거장들의 원화를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전경 © KHM-Museumsverband _ 오스트리아 관광청

 

세 미술관에서 가까운 케른트너 거리 인근에는 1375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호텔 앰버서더 비엔나가 자리해 예술 탐방과 고풍스러운 휴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유럽 회화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체감하고자 하는 미술 애호가라면 마리아-테레지엔 광장에 자리 잡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이 첫 출발점이 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 세기에 걸쳐 수집한 방대한 예술품과 7천 년 인류 문명사가 응축된 이 공간은 회화관, 쿤스트캄머, 고대 및 이집트 컬렉션, 화폐 전시실 등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2027년 예정된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앞두고 있어 올가을 본관은 오롯이 상설전에 집중해 원형 그대로의 걸작들과 긴밀하게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화관에서는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 이탈리아 거장들과 스페인의 벨라스케스, 플랑드르의 루벤스, 독일의 알브레히트 뒤러의 명작이 전시되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피터르 브뤼헐 컬렉션이 압권이다.

 

▲ 무제움스크바르티어(MQ) 안에 위치한 레오폴트 미술관 전경 © WienTourismus_Gregor Hofbauer

 

아울러 1891년 완공된 박물관 건물 중앙 계단 천장부에는 청년 시절 구스타프 클림트가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 프란츠 마치와 함께 완성한 역사주의 벽화가 남아 있어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클림트 명작으로 기능한다.

 

에곤 실레의 강렬한 붓 터치와 클림트의 원화를 생생하게 마주하고 싶다면 복합문화지구 무제움스크바르티어 내 레오폴트 미술관이 제격이다. 루돌프 레오폴트 부부가 50여 년간 수집한 5천여 점의 소장품을 토대로 운영되는 상설전 비엔나 1900 모더니즘의 탄생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곤 실레 컬렉션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 17세기 바로크 궁전 팔레 로브코비츠에 전시된 클림트의 명작 「누다 베리타스(Nuda Veritas)」 © KHM-Museumsverband

 

실레의 앉아 있는 남성 누드와 죽음과 남자 등 대표작을 비롯해 클림트의 뮤즈 에밀리 플뢰게가 디자인한 드레스 복원품, 비엔나공방의 섬세한 공예품이 한자리에 모여 세기말 비엔나의 예술혼을 증명한다. 개관 25주년을 맞은 레오폴트 미술관은 헤르베르트 뵈클 한스 요제프존 기획전에 이어 11월 13일부터 신즉물주의 1920·30년대의 사진전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비엔나 시티 카드 소지자는 대기 없이 입장하는 패스트 레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도보 15분 거리에는 11월 재개관하는 17세기 바로크 양식의 궁전 팔레 로브코비츠가 자리한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세계 최초로 연주된 에로이카 홀을 품고 있는 국립연극박물관으로, 재개관 기념 상설전 클림트 나체의 진실을 통해 클림트의 대표 명작 누다 베리타스를 집중 조명한다.

 

▲ 호텔 앰버서더 비엔나 전경 © Hotel Ambassador Betriebsgesellschaft mbH

 

오는 12월 2일부터는 조각의 거장 베르니니를 화가로서 재해석하는 특별전 베르니니 회화와 대리석을 개최해 심도 있는 예술적 경험을 더한다. 이곳은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산하 시설로서 KHM 7개 박물관 연간권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난 뒤 이어지는 여정의 마침표는 케른트너 거리 인근 노이어 마르크트 광장에 위치한 호텔 앰버서더 비엔나가 완성한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적 자취가 깃든 유서 깊은 부지에 세워진 이 호텔은 1898년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 치하에 완공된 웅장한 외관과 앤티크 가구, 원목 쪽마루 바닥을 온전히 보존하며 합스부르크 제국의 고전미를 구현한다.

 

마크 트웨인, 프란츠 레하르 등 역사적 명사들이 머물렀던 테마 객실과 슈테판 대성당, 호프부르크 왕궁 등 구시가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1층 아트리움 바에서는 광장의 분수를 바라보며 비엔나 와인과 전통 커피를 음미할 수 있어 가을밤의 낭만을 마무리하기에 알맞다.

인천 영종구 공항로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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