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중해·에게해 고대 도시서 로마 황제·그리스 신화 조각상 잇따라 출토

부르두르 키비라부터 사르디스까지 튀르키예 유적서 만나는 2천 년 전 대리석 걸작

이성훈 | 기사입력 2026/09/29 [00:15]

튀르키예 지중해·에게해 고대 도시서 로마 황제·그리스 신화 조각상 잇따라 출토

부르두르 키비라부터 사르디스까지 튀르키예 유적서 만나는 2천 년 전 대리석 걸작

이성훈 | 입력 : 2026/09/29 [00:15]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수천 년 인류 문명이 켜켜이 쌓인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대형 유물들이 잇따라 세상 밖으로 나왔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주도하는 주요 유적 발굴 현장에서 보존 상태가 매우 온전한 고대 조각상과 기념비들이 연속으로 출토되면서 세계 고고학계와 역사 여행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중해 호수지대부터 에게해 연안까지 이어지는 고대 도시 유적들은 이번 발굴을 통해 역사적 서사를 한층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튀르키예 부르두르 발굴 현장 _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지역인 지중해 내륙 부르두르는 고대 수리 기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명소다. 고대 도시 키비라와 사갈라소스는 수천 년 전 건립된 분수 시설이 정교하게 복원되어 현재까지도 맑은 물을 뿜어내는 생생한 현장이다. 특히 키비라는 건물 간의 좌우 균형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앞쪽 건축물이 뒤편 건축물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입체적으로 설계된 계획도시다.

 

최근 2025년 발굴 작업을 통해 이곳에서는 로마 5현제 중 한 명인 하드리아누스 황제 조각상 2점이 수습됐다. 최대 1만 명을 수용했던 고대 검투사 경기장의 입구 아치 3개가 성공적으로 복원된 데 이어, 동쪽 관람석 구역에서는 헬레니즘 시대 무덤이, 북쪽 성벽 부근에서는 고대 승전 기념비 부조가 추가로 확인되며 도시의 군사적, 문화적 위상을 증명했다.

 

▲ 튀르키예 사르디스 에서 발굴된 청년 조각상

 

부르두르의 또 다른 핵심 유적인 사갈라소스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목동의 지팡이를 쥐고 어깨에 염소 가죽을 두른 청년 조각상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학계에서는 이를 가축과 목동을 수호하는 신화 속 존재 판(Pan)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갈라소스의 기념비적 분수 건축물인 님파에움 일대에서는 아르테미스와 아레스, 아폴론 등 올림포스 신들의 형상을 정교하게 새겨 넣은 부조들이 대거 수습되며 헬레니즘과 로마 시대를 관통하는 종교적 예술 양식을 확인시켰다.

 

남부 휴양 도시 안탈리아의 고대 유적 아스펜도스에서는 압도적인 규모의 2세기 후반 대리석 조각군이 발굴됐다. 치유와 의술을 상징하는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질병 회복을 돕는 그의 아들 텔레스포로스가 함께 표현된 높이 2.2미터의 거대 조각이다.

 

에게해 방면 내륙에 위치한 마니사 사르디스에서도 고대 예술의 진수가 포착됐다. 고대 리디아 왕국의 번영을 이끈 수도이자 성서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사르디스에서는 기원전 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2미터 청년상이 두 조각으로 나뉜 채 발견돼 학술적 가치를 더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로마 시대 원형극장이 야간 조명 속에서 웅장하게 부활하는 아스펜도스의 나이트 뮤지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발굴과 복원 작업을 통해 아나톨리아의 깊은 역사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토된 키비라와 사갈라소스 유물은 부르두르 현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사르디스에서 나온 청년 조각상은 복원 절차를 거쳐 조만간 마니사 박물관에서 일반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천 영종구 공항로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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