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거친 쇠 냄새가 풍기는 철공소 단지와 개성 넘치는 예술 공방, 트렌디한 카페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문래동 창작촌은 한낮의 태양 아래 가장 생동감 넘치는 거리 스냅을 담아낼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로컬 명소다. 머리 위로 높게 뜬 햇살이 좁은 골목길과 붉은 벽돌, 묵직한 철제 구조물 사이로 강렬하게 쏟아져 내릴 때, 낡고 거친 질감의 산업 유산과 알록달록한 예술적 색채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독보적인 빈티지 감성의 사진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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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철공소와 감성 가게가 어우러지는 문래 _ 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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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은 1960년대부터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철강 골목에 2000년대 초반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작업실을 꾸리면서 지금의 독특한 문화지형을 형성했다. 직사광선이 강해지는 점심 전후 시간대에는 촘촘하게 맞닿은 건물 틈새로 빛과 어둠이 칼로 자른 듯 날카롭게 갈라진다. 이때 골목 깊숙한 곳으로 떨어지는 햇살을 등지고 인물을 배치하면 드라마틱한 명암 대비와 짙은 그림자가 살아나 거친 도시의 숨결을 담은 스트리트 패션 화보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오랜 세월 기름때와 쇳가루가 밴 셔터 위에는 각양각색의 벽화가 그려져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미로 같은 골목 곳곳에 자리한 50여 점의 개성 있는 벽화와 철공소에서 나온 금속 부산물을 재활용해 제작한 입체 조형물들은 골목 전체를 하나의 야외 미술관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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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래 철공소의 셔터 벽화를 배경으로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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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쇠를 깎는 기계음이 울리는 실제 작업장과 아기자기한 예술 작품이 맞물린 이색 풍경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케이 콘텐츠 특유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다만 실제 주민들의 주거지와 산업 노동 현장이 얽혀 있는 공간이므로 촬영 시에는 작업에 방해를 주지 않는 세심한 주의가 필수적이다.
공장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보존한 채 감각적으로 리모델링한 로컬 카페와 베이커리, 복합문화공간들은 사진 촬영의 재미와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거친 콘크리트 벽면과 녹슨 철문, 붉은 파벽돌이 빚어내는 빈티지한 색감 위에 현대적인 조명과 오브제가 덧입혀져 서울 구도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레트로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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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래 철공소의 셔터 벽화를 배경으로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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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내려놓고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입주 작가들의 공방을 찾아가 보는 것도 문래동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금속공예와 도자기 공예 등 다채로운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도시의 예술적 감수성을 손끝으로 체감할 수 있다. 낡은 공장 지대의 역사성과 젊은 창작자들의 실험 정신이 공존하는 골목 안에서 특별한 시간의 결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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