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한미숙 기자]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자리한 매향리평화기념관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었던 매향리의 질곡진 현대사를 증언하고 진정한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역사문화 거점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주한미군의 쿠니사격장이 매향리 일대에 들어서면서 마을 주민들은 하루에도 수백 차례씩 쏟아지는 폭격의 굉음과 진동, 사방으로 튀는 불발탄의 위험에 노출된 채 일상을 버텨내야 했다.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주민들의 피땀 어린 반환 투쟁과 평화운동 끝에 2005년 사격장이 공식 폐쇄되면서, 매향리는 전쟁의 상흔을 털어내고 화해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는 역사적 전기를 맞이했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마리오 보타가 설계를 맡아 건물의 건축학적 가치와 공간적 울림을 한층 높였다. 마리오 보타 특유의 조형미가 돋보이는 붉은 벽돌 구조와 하늘에서 은은하게 쏟아져 내리는 자연 채광이 조화를 이루어, 차분하면서도 엄숙하게 역사를 되돌아보도록 돕는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는 사격장 운영 당시 수거된 각종 포탄과 탄피 실물, 당시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참혹한 생활상, 그리고 폭격장을 멈춰 세우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기록과 사진, 구술 인터뷰가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인근에 보존된 옛 쿠니사격장 존치건축물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냉전과 분단이 남긴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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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향리 평화 기념관 상설전시실 _ 매향리 평화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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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내부 관람을 마친 뒤에는 부지 주변으로 넓게 조성된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을 함께 거닐며 아픔의 터전이 생태 쉼터로 탈바꿈한 변화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다. 기념관과 옛 사격장 존치건축물, 생태공원을 차례로 둘러보는 동선은 약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는 살아있는 평화안보 교육 현장으로, 성인 방문객에게는 차분한 사색과 역사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의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관람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평일에 문을 닫는다. 아울러 매년 1월 1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도 휴관한다. 관람료는 전액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역사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뒤에는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의 수려한 자연을 만끽하거나, 서해안 낙조와 싱싱한 수산물로 유명한 궁평항을 연계해 하루 일정의 화성 서부권 역사생태 여행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짙은 포연으로 가득 찼던 옛 사격장의 흔적 위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는 뜻깊은 다크 투어리즘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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