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분에 새겨진 빛의 서사,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3D 그래픽으로 부활한 신라 황금빛, 경주 대릉원 야간 미디어아트 축제

이형찬 | 기사입력 2026/09/07 [22:09]

천년 고분에 새겨진 빛의 서사,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

3D 그래픽으로 부활한 신라 황금빛, 경주 대릉원 야간 미디어아트 축제

이형찬 | 입력 : 2026/09/07 [22:09]

[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천년고도 경주의 상징이자 신라 왕족의 안식처인 대릉원이 첨단 디지털 기술과 만나 찬란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경주시는 지난 4일 대릉원 90호분 앞 광장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개막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오는 27일까지 2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야간 축제는 행사 기간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대릉원 일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 성황리 개막_ 경주시

 

올해 축제는 대릉원, 영원(천년의 시간을 넘어 영원으로)이라는 주제 아래 고분군이 간직한 신라 천년의 역사와 고고학적 가치를 현대적인 미디어아트 예술로 재해석했다.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정순임 명창의 묵직한 소리로 문을 열었으며, 선덕여왕과 김유신, 문무왕, 원효대사 등 신라사를 대표하는 영웅들의 서사를 웅장하게 그려낸 판타지극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빛을 무대에 올려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축제의 백미는 대릉원을 대표하는 주요 고분 4기를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다. 고분마다 차별화된 서사를 부여해 90호분에서는 아득한 경주 분지의 형성과 신라의 태동을 다루며, 미추왕릉에서는 박씨와 석씨, 김씨로 이어지는 신라 왕조의 확립과 통치 기반을 시각화한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황남대총에서는 전성기 신라의 영광과 이상향을, 국보급 유물이 출토된 천마총에서는 찬란했던 황금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정교한 3D 입체 그래픽과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구현해 밤하늘 아래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람 동선 곳곳에도 감성적인 야간 경관 연출을 더해 걷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대릉원 입구부터 중앙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미세한 반딧불 조명과 레이저, 신비로운 안개 효과를 유기적으로 조합한 빛의 숲 산책로를 조성해 관람객들을 시간 여행의 길로 안내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참여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중앙광장 일원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고즈넉한 밤길을 거니는 야간 도슨트 투어 아, 신라의 밤이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빛의 소망볼 메시지 작성, 손수 제작해보는 LED 황금 왕관 만들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UV 야광 유물 발굴 체험 등 다채로운 야간 체험 부스가 매일 운영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릉원의 역사적 가치와 신라 문화를 첨단 기술로 만나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가을밤 경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천년의 숨결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시 사정동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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