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형찬 기자] 신라 왕경의 핵심 지역인 황룡사 남쪽 일대에서 출토된 천여 년 전의 생생한 생활상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경주시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오늘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구원 역사문화전시실에서 2026 발굴유물 특별전인 황룡사 남쪽, 땅이 말해주는 왕경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진행한 황룡사 광장 및 주변 도시유적 발굴 조사의 결실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장에서는 황룡사와 신라 왕경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이전의 논 경작지 흔적부터 시작해 체계적인 계획도시의 건설, 다양한 공방과 생산 활동, 활발한 교역과 일상생활, 그리고 대규모 광장이 들어서기까지의 극적인 공간 변화상을 다채로운 발굴유물과 전문 조사 자료를 통해 상세히 보여준다.
특히 오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6세기 무렵의 논 경작지는 이 일대가 고대 왕경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지로서 어떻게 개발되고 활용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증명해 준다. 또한 고대 공방 유구에서는 토제와 석제로 만든 거푸집을 비롯해 청동 도가니와 정교한 청동 제품 등이 대거 출토되어 당시 왕경 내부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물품의 생산 및 제조 활동을 낱낱이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중국 당나라에서 건너온 고급 백자와 청자를 비롯해 서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로만글라스 등의 귀중한 외래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유물은 당시 신라가 누렸던 활발한 대외 교류의 양상과 함께 왕경인들의 세련된 생활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논에서 왕경으로, 그리고 다시 농경지로 이어지는 황룡사 남쪽 일대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신라 왕경의 공간적 변천과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숨결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주진옥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천여 년 전 황룡사 남쪽의 다채로운 변화 과정과 당시 사람들의 일상을 발굴유물을 통해 깊이 있게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주요 발굴과 연구 성과를 지역 사회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유익한 전시와 문화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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