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연과 예술이 숨 쉬는 로컬 여행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초록빛 생명력이 절정에 달한 한여름 논밭이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신해 실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순천시 별량면(면장 김종환)은 지난 5월 주민들의 손으로 봉림리 들판 일대에 조성한 논아트가 여름철 왕성한 생육기를 맞아 한층 선명하고 압도적인 비주얼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벌써 9회째를 맞이한 별량면 논아트는 지역 주민과 학생, 도시 소비자 등 200여 명이 직접 힘을 모아 완성해 의미를 더한다.
이번 논아트의 주제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명작 '만종'과 '순천만 정원 향미'다.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치고 고개 숙여 기도하는 농부들의 경건한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 노동의 조화를 담아낸 밀레의 '만종'이 초록빛 논 위에 그대로 재현됐다. 평화를 향한 간절한 기도를 담은 이번 작품은 지나는 이들에게 단순한 농경지를 넘어 깊은 예술적 감동과 시각적 치유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농업과 예술의 성공적인 융합을 보여주는 이번 프로젝트는 농촌 경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명식 주민자치회장은 "'만종'이 지닌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메시지처럼, 올해는 논 위에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담아내고자 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김종환 별량면장은 "지난 2018년부터 주민들이 지속해서 가꿔온 논아트는 별량면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자랑거리"라며, "오는 가을 황금빛 들녘에 허수아비 작품까지 더해지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이색적인 인생 사진을 남기고 '논멍(논을 보며 멍 때리기)'의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순천 별량면은 올여름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힐링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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