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매년 8월 스위스 베르너 오버란트 알프스 산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엄한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하는 인페르노 트라이애슬론은 뮈렌과 쉴트호른 사이의 압도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열리는 국제 철인 경기다.
총 5,500m라는 무시무시한 고도차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트라이애슬론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툰에서 출발하여 해발 2,970m의 쉴트호른 정상까지 이어지는 극한의 여정은 1998년 첫 대회 이후 전 세계 철인들의 버킷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식 대회는 일반적인 철인 3종 경기를 넘어 수영, 로드자전거, 산악자전거, 달리기 등 네 가지 종목을 연속해서 이어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관문인 수영 구간은 툰 호수에서 오버호펜까지 3.1km를 헤엄쳐야 한다. 이어지는 로드자전거 구간은 오버호펜을 출발해 베아텐베르크, 인터라켄, 마이링엔, 그로쎄 샤이덱을 거쳐 그린델발트까지 97km에 달하며 무려 2,145m의 경사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세 번째 단계인 산악자전거 구간은 그린델발트에서 클라이네 샤이덱, 벵엔, 라우터브루넨, 슈테헬베르크까지 30km 동안 1,180m의 경사를 오르내린다. 마지막 달리기 구간은 슈테헬베르크에서 출발해 뮈렌을 거쳐 결승선인 쉴트호른 정상까지 25km를 질주하며 2,175m의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최악의 난코스다. 거대한 아이거 북벽 그늘 아래를 산악자전거로 질주하고 제임스 본드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떨친 쉴트호른 정상을 자신의 두 발로 밟는 경험은 완주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철인 인증이 된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 결승선을 통과한 완주자들에게는 풍성한 혜택이 기다린다. 알프스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쉴트호른 케이블카 탑승권 2회분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에너지 충전용 파스타 파티 참가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슈테헬베르크에서 출발지인 툰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버스 환승 서비스도 소정의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번 축제는 전문적인 철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공식 대회 외에도 2인 또는 4인이 힘을 합쳐 도전하는 인페르노 팀 트로피와 21km의 험난한 산길을 달리는 인페르노 하프마라톤이 함께 열린다. 여기에 뮈렌 마을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펀 트라이애슬론 등 다양한 부대 경기도 마련되어 스포츠를 사랑하는 일반 여행객들도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26년 대회의 공식 일정은 8월 14일 선수 체크인을 시작으로 8월 15일 본 대회가 개최되며 8월 16일에는 팀 경기와 부대 행사가 차례로 이어져 주말 내내 열기를 뿜어낼 예정이다.
대회 기간이 아닐 때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철인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뮈렌에서 출발해 빈터에그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4.7km 길이의 미니 산악자전거 코스가 상시 운영된다. 고도차가 150m에 불과해 초보자도 알프스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체험에 필요한 자전거는 뮈렌에 위치한 슈테거 스포츠 매장에서 쉽게 대여할 수 있으며 쉴트호른 케이블카 이용 시 자전거를 무료로 수송해 주는 편의도 제공된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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