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강성현 기자] 고창의 호국 정신이 담긴 역사적 현장이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고창군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구국을 맹세하며 삽혈동맹을 맺었던 ‘고창 남당회맹지(高敞 南塘會盟址)’가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이번 결정은 오는 12월 26일부터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고창 남당회맹지’는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발발 직후, 흥덕 일대의 선비와 양민 약 300명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삽혈동맹(歃血同盟)을 맺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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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당회맹지-고창군 흥덕면 용반리 _ 고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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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흥덕 남당의병 부대는 이곳에서의 결의를 바탕으로 진주성 전투에 참여했으며, 순천과 남원을 방어하는 등 치열한 구국 활동을 펼쳤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에는 흥덕 장등원과 부안 우반동 일대에서 최후까지 왜적에 맞서 싸우며 호남인의 기개와 충절을 몸소 증명했다.
이 유적지는 오랜 세월 동안 지역민들 사이에서 맹단(盟壇), 술무덤, 혹은 말무덤이라 불리며 소중히 전승되어 왔다. 고창군은 지난 2004년부터 이곳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으며, 이번 전북도 기념물 승격 예고를 통해 그 역사적·학술적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번 지정 예고는 임진왜란사 연구에서 호남 의병의 조직적인 활동과 정신세계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남당회맹지는 국난 극복을 위해 굳은 맹세를 했던 고창의 의로운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라며, “앞으로 전북 의병사의 의의를 재조명하는 선양 사업은 물론,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해 역사 문화 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고창은 이번 남당회맹지의 도 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기존의 자연 경관 중심 관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호국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인문학적 고창 여행 콘텐츠를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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