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박미경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펄 벅(Pearl S. Buck)과 한국의 깊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경기도 부천에 있다. 미국 이름보다 '최진주'라는 한국식 이름이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곳, 바로 펄벅기념관이다. 이곳은 전쟁의 상흔 속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품었던 펄 벅의 인류애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펄 벅에게 아시아는 마음의 고향이었다. 그는 1930년대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했으며, 1960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의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1964년 펄벅재단을 설립한 그는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전쟁고아와 혼혈아들을 돌봤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입양보다는 국내 보육과 자립에 힘썼던 그의 행보는 오늘날까지도 큰 울림을 준다.
부천 펄벅기념관은 과거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에 당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되었다. 전시실에는 펄 벅의 생애뿐만 아니라 소사희망원에서 사용하던 유물들, 그리고 한국 방문 당시의 생생한 흑백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속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은 관람객들에게 단순한 전시 이상의 진심 어린 애정을 전달한다.
또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명작 『대지』는 물론, 한국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에 대한 소개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마당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벤치에 앉아 조용히 사색하다 보면, 한 문학가의 펜 끝에서 시작된 사랑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한 나라의 아픔을 치유했는지 체감하게 된다. 펄벅기념관은 부천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여행객들에게는 문학적 영감과 휴식을 주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214번길 61 / 운영시간 :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등 휴관)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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