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야리 유적, 최첨단 기술력 담긴 발굴 현장 전격 공개

가야문화권 최고(最古) 왕성의 기술력 재조명... 나팔형 배수로, 대형 집수시설 등

한미숙 | 기사입력 2025/11/27 [09:10]

함안 가야리 유적, 최첨단 기술력 담긴 발굴 현장 전격 공개

가야문화권 최고(最古) 왕성의 기술력 재조명... 나팔형 배수로, 대형 집수시설 등

한미숙 | 입력 : 2025/11/27 [09:10]

[이트레블뉴스=한미숙 기자] 함안군(군수 조근제)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오춘영)는 오는 12월 4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현장 공개는 단순한 유적 공개를 넘어, 가야문화권 최대 규모의 왕성인 아라가야 왕성이 당시 백제, 신라의 왕성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기술문명을 보유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들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학계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함안 가야리 유적 배수로

 

조선 시대 기록 속 '옛 나라의 터', 8년간의 발굴로 실체 드러내

함주지(咸州誌, 1587년)등 조선 시대 문헌에서도 '옛 나라의 터(古國遺基)'로 기록되었던 함안 가야리 유적은 2018년 첫 발굴조사 이후 그 역사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가야문화권 최초로 판축토성임이 확인되었으며, 성 내부에서는 잔존 길이 11m에 달하는 대형 건물유적도 보고된 바 있다.

 

 

아라가야의 '고대 공학' 기술력 입증... 나팔형 배수로·직경 10m 집수시설 발견

특히, 지난해와 올해 조사된 가야리 유적 북쪽 곡간지에서는 아라가야의 첨단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시설들이 대거 발견되었다. 판축성벽 아래 성벽 축조를 위해 설치된 터널 형태의 석축배수로, 성벽 수리 과정에서 새로 설치된 나팔 형태의 석축배수로가 확인되었다. 이는 기존 가야문화권은 물론 고대 왕성 유적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사례로, 아라가야 왕성이 당시 최고의 기술과 치밀한 설계 속에 축조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 함안 가야리 유적 배수로 (성 내 방향)

 

또한, 곡간지 중앙에서는 직경 10m에 달하는 대형 석축 집수시설이 발견되어 아라가야의 뛰어난 치수 및 국가적 역량을 증명했다.

 

5세기 후반~6세기 초 '초축 및 수개축' 증거, 나무 기둥 연대 측정, 성벽 내외부에서 출토된 판축성벽 축조에 사용된 나무 기둥과 나무판자에 대한 가속질량분석기(AMS) 연대 측정 결과는 각각 460~548년, 480~540년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성벽이 초축 이후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에 걸쳐 수리 및 개축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성벽 구조와 다양한 부속시설들은 함안 가야리 유적이 고대 아라가야의 뛰어난 국가적 역량을 보여주는 핵심 왕성임을 시사한다.

 

▲ 함안 가야리 유적 배수로 (성 외 방향)

 

이번 현장 공개회는 12월 4일 오전 10시(1차)와 오후 2시(2차)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최근 조사된 곡간지 구간을 중심으로 아라가야 왕성의 축조 과정 전반이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586번지)에서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다.

 

함안군은 이번 공개회를 통해 가야의 중핵 국가였던 아라가야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향후 유적 보존 및 조사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가속질량분석기(AMS; accelerator mass spectrometer) : 뼈, 목재, 섬유류 등 방사성탄소를 포함한 유기물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인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 사용되는 장비

경남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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