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김미숙 기자] 광양시가 다가오는 경술국치(8월 29일)를 맞아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결로써 항거한 매천 황현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 탐방을 제안했다. 경술국치는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치욕스러운 날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우리의 뼛속에 깊이 새긴 가장 비참하고 절통한 날"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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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강면 석사리에 있는 매천황현생가 _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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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목숨을 부지한 것에 대한 치욕을 느끼다가 경술국치를 당하자 절명시 4수를 남기고 1910년 9월 10일 자결로써 선비의 지조를 지켰다. 평생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던 그는 "나라가 망하는 날에 한 사람도 죽는 자가 없다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라는 유서를 남겨 지식인의 책임을 일깨웠다. 그의 절명시에는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구나"라는 구절이 담겨 있어,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과 인간적 고뇌가 깊게 배어 있다.
매천은 2,500여 편의 시를 남긴 문장가이자, 47년간의 역사를 꼼꼼히 기록한 역사가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 기록물인 『매천야록』은 대원군 집정기부터 경술국치까지 위정자의 비리, 일제의 침략상, 그리고 민족의 저항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기록은 2019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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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최고 초상화가 채용신이 그린 매천 황현 초상화(보물 제1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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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매천의 초상화는 당시 최고의 화가였던 채용신이 그의 사진을 모사해 그린 것으로, 뛰어난 사실적 묘사로 보물(제1494호)로 지정되었다. 1962년 정부는 고인의 충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광양시는 매천 황현 생가 복원, 역사공원 조성 등을 통해 그의 숭고한 우국 정신을 기려왔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매천 황현 생가 및 묘소가 항일독립유산으로 인정받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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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천역사공원 내 ‘절의를 빛나게 한다’는 뜻의 ‘창의정’과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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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광양시 관광과장은 "경술국치는 그 치욕을 되새기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며 "매천 황현 생가와 묘소가 있는 역사공원 등을 찾아 죽음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그의 넋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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