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블뉴스=박미경 기자] 600년의 발효 내공,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한우의 품격. 전남 나주 영산포에서 오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영산포 홍어·한우축제’는 한마디로 ‘숙성’과 ‘육성’의 미각 향연이다. 남도의 진수를 대표하는 삭힌 홍어와 1등급 나주 한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지역 전통과 현대 미식 문화가 공존하는 풍성한 먹거리 축제로 주목된다.

▲ 제21회 영산포 홍어 한우 축제 포스터 _ 나주시

나주시와 축제추진위원회는 삭힘의 미학을 품은 숙성 홍어와 최상급 나주산 소고기를 전국 미식가들에게 선보이며, 이름 그대로의 ‘홍어·한우’ 축제를 알린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숙성 홍어를 50%, 나주 한우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소비자 이벤트도 진행되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 홍어 무침 퍼포먼스

숙성 홍어의 고장, 왜 영산포인가? 홍어는 흑산도에서 출발해 영산강을 따라 영산포에 도달하기까지 보름가량 걸리는 옛 뱃길 여정에서 자연스럽게 ‘삭힌’ 것이 유래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정약전의 ‘자산어보’ 등에도 그 기록이 등장할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구들장 아랫목에서, 항아리 짚 속에서 이뤄지는 전통 숙성법은 지금까지도 계승되고 있으며, 그 깊고 알싸한 풍미는 단순한 ‘맛’을 넘어선 문화이자 철학이다.

▲ 홍어사합(숙성홍어, 묵은지, 김, 돼지수육).

홍어 매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홍어삼합’ 삭힌 홍어+수육+묵은지, 여기에 김을 얹은 ‘홍어사합’까지. 축제장에서는 회뿐만 아니라 홍어찜, 전, 무침, 애국, 홍탁 등 다양한 요리가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 홍어 밥상

이뿐만이 아니다. 나주 한우는 전국 최대 축산도시의 자부심을 담고 있다. 연평균 1만 5천여 마리의 한우가 거래되는 영산포 우시장의 상징성을 살려, 축제장에서는 상설 할인판매존을 운영, 품질 좋고 신선한 나주 한우를 실속 있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홍어 요리

눈도, 입도 즐거운 오감만족 현장. 축제 기간 영산강 둔치에는 꽃양귀비와 안개초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꽃밭이 장관을 이루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이곳은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도심 속 힐링 피크닉 장소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미식가뿐 아니라 애주가들을 위한 ‘남도 막걸리 시음부스’도 운영된다. ‘노안 정고집’, ‘다도 참주가’ 등 숙성 홍어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남도 막걸리 10여 종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초대가수 공연도 화려하다. ‘미스터트롯’의 장민호, 현숙, 현진우, 차효린, 이청아 등 트로트 스타들이 영산강을 배경으로 펼치는 무대, 마지막 날 밤을 장식할 불꽃쇼까지, 맛과 멋, 흥과 여운이 가득한 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미식가들이 나주로 몰린다.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는 말처럼, 숙성 홍어는 남도의 대표 음식이자 한국 발효문화의 정수다. 이번 축제는 그 정수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더 새로워진 나주 영산포 홍어·한우축제에 많은 분들을 초청한다”며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