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당신 꽃길만 걷게 해줄게요, 금대봉 천상의 화원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 태백시 창죽동

이소정 | 기사입력 2020/06/15 [10:11]

힘들었던 당신 꽃길만 걷게 해줄게요, 금대봉 천상의 화원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 태백시 창죽동

이소정 | 입력 : 2020/06/15 [10:11]

[이트레블뉴스=이소정 기자] 태백 금대봉(해발 1418m)과 대덕산(해발 1307m) 일대는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답게 피고 지는 들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처럼 하얀 홀아비바람꽃은 나무 그늘 아래 다소곳이 자리하고, 산등성이에는 노란 피나물이 군락을 이룬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보랏빛 얼레지의 고운 자태도 빼놓을 수 없다.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길. 꽃길만 걷는다는 게 아마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 천상의화원이라 불리는 금대봉 탐방로 


천상의 화원을 만나는 금대봉 탐방로는 태백과 정선이 경계를 이루는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와 검룡소 앞 세심탐방지원센터를 꼭짓점으로 한다. 두 곳에서 탐방을 시작할 수 있지만,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내리막길이라 수월하다.

 

▲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 

 

대다수 탐방객이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를 출발점으로 삼는 이유다.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에서 분주령과 세심탐방지원센터를 거쳐 검룡소주차장에 이르는 탐방로는 6.7km, 대덕산 코스를 추가하면 2.6km 정도 늘어난다. 전체 탐방 구간을 모두 걸어도 4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 대덕산과 세심탐방지원센터로 갈리는 분주령 


금대봉 탐방로는 해마다 4월 셋째 금요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방하며, 인터넷 예약으로 하루 300명(1인당 10명 예약 가능) 입장을 허용한다. 탐방 기간 중 출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대형 버스는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세심탐방지원센터 쪽 검룡소주차장을 이용한다.

 

▲ 무리지어 있는 들꽃들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에서 완만하게 오르는 임도를 지나 숲길로 들어서면 길섶 여기저기서 앙증맞은 들꽃이 하나둘 고개를 내민다. 보랏빛 고운 얼레지와 길쭉한 꽃대 위에 노란 꽃이 주렁주렁 달린 산괴불주머니처럼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들꽃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햇살을 등진 얼레지는 보라색 베일을 뒤집어쓴 여인처럼 신비스럽다.

 

▲ 얼레지에 앉은 나비 


키 큰 들꽃만 듬성듬성 좇던 시선이 숲개별꽃이나 홀아비바람꽃처럼 작은 들꽃으로 옮아가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자꾸 멀리, 넓게 보려는 두 눈을 가까운 곳으로 끌어와 좁은 공간에 가둬야 하기 때문이다. 초점을 발아래 가까운 곳으로 옮기면 어둠에 익숙해지듯 풀 속에서, 나무 아래서 어른 새끼손톱보다 작은 들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 어른 손톱 크기만 한 홀아비바람꽃 


꽃이 아직 피지 않아 꽃인지 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괭이눈과 허리가 구부정한 홀아비꽃대도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이 작은 들꽃과 눈을 맞추려면 무릎 꿇는 것도 모자라 허리까지 잔뜩 구부려야 하지만, 그 정도 수고는 새로운 들꽃을 찾아내는 맛에 비할 바가 아니다. 구슬붕이에 날아든 벌이나 얼레지에 내려앉은 호랑나비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경사로 


숨바꼭질하듯 길섶에 숨은 들꽃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전망과 마주하는데, 나무 계단이 설치된 이곳부터 금대봉 탐방로의 하이라이트다. 한 단 한 단 내려서는 동안 지금까지 한두 송이씩 얼굴을 비추던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갈퀴현호색 같은 들꽃이 옹기종기 무리 지어 탐방객을 맞는다.

▲ 이제 막 새잎이 돋기 시작한 숲


초록 풀밭에 노랑, 파랑, 하양, 보라 등 각양각색으로 한껏 멋을 낸 들꽃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백악기에나 있었을 법한 거대 고사리마저 예뻐 보이는 건 자연이 빚어낸 조화의 힘이 아닐까 싶다. 피나물 군락은 나무 계단이 끝나고 평지 구간에서 만난다.

 

▲ 피나물 군락 

 

다채로운 들꽃이 연출한 화려한 색 잔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주한 피나물 군락이 탐방객을 다시 사로잡는다. 이곳을 지나 낮은 언덕을 넘으면 대덕산과 세심탐방지원센터로 길이 갈리는 분주령이다. 왼쪽 언덕은 대덕산, 오른쪽 내리막은 세심탐방지원센터를 지나 검룡소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분주령에서 검룡소주차장까지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 평탄한 탐방로 


금대봉 탐방로는 편도 구간이라 자가운전자는 분주령에서 되짚어 내려가거나, 검룡소주차장에서 콜택시를 타고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로 돌아가야 한다. 태백시는 택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정선군을 경유하는 일부 구간 할증료 외에는 미터기 요금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검룡소주차장에서 두문동재탐방지원센터까지 요금은 3만7000원 정도다. 콜택시 연락처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두문동재나 세심탐방지원센터에 문의한다.

 

▲ 거대한 고사리


○ 당일여행 : 금대봉 탐방로→검룡소→태백용연굴

 

○ 1박 2일 여행 : 첫날_금대봉 탐방로→검룡소→태백용연굴 / 둘째날_황지연못→구와우마을→매봉산 바람의언덕

 

○ 문의 :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033-550-0000

 

○ 주변 볼거리 : 철암탄광역사촌, 365세이프타운, 태백석탄박물관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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