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철도 교통의 관문으로 통하는 익산역 건너 익산문화예술의거리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익산근대역사관부터 젊은 연인을 위한 데이트 명소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5/17 [01:12]

호남 철도 교통의 관문으로 통하는 익산역 건너 익산문화예술의거리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익산근대역사관부터 젊은 연인을 위한 데이트 명소

이성훈 | 입력 : 2020/05/17 [01:1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기차역은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자연스레 상업 시설이 들어서고 거리가 번창한다. 더 많은 기차가 멈춰 설수록 기차역 주변은 활기를 띤다. 호남 철도 교통의 관문으로 통하는 익산역이 그렇다. 역 건너편에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형성됐다. 일제강점기 건축물을 활용한 익산근대역사관부터 젊은 연인을 위한 데이트 명소, 지역민의 오랜 맛집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 Go100Star_풋풋한 고백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포토존 


1900년대 익산에 신문물이 쏟아졌다. 교회와 성당이 세워지고, 일본인이 들어와 대규모 농장을 설립했다. 1912년에는 이리역(지금의 익산역)에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었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가 자리한 중앙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작은 명동으로 통했다.

 

▲ Go100Star_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Go100Star의 로맨틱한 포토존    

 

일본식 지명 사카에초(榮町)가 오래도록 남아, 지금도 어르신들은 이곳을 영정통이라 부른다. 해방 후에도 기차역 상권은 건재했다. 매일 수만 명이 드나들고 밤새 네온사인이 반짝였다. 그러나 2000년대 신도시 개발과 함께 상권이 조금씩 옮겨 가면서 구도심은 위기를 맞았다.

 

▲ Go100Star_젊은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명소로 인기인 Go100Star_익산시청  

 

이에 익산시가 낡고 버려진 상점을 문화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빌려줬다. 갤러리와 공방이 하나둘 문을 열고, 익산아트센터가 운영하는 Go100Star(고백스타)에 익산근대역사관까지 들어서면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 익산근대역사관은 1922년에 세운 익산 중앙동 구 삼산의원(등록문화재 180호)을 옮겨 개관했다.

 

▲ 익산근대역사관_옛 삼산의원을 옮겨온 익산근대역사관 

 

삼산의원은 이국적인 포치와 아치형 창문, 전면의 화려한 장식이 당시로는 꽤 파격적인 건물이었다. 일본인이 과시하듯 지은 건물이 아닐까 싶었는데, 독립운동가이자 의사 김병수가 그 주인이다. 군산과 서울 등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한 그는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삼산의원을 개원해 열악한 의료 환경에 놓인 식민지 백성을 돌봤고, 한국전쟁 때는 부산에서 군의관으로 활약했다.

 

▲ 익산근대역사관_근대 익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익산근대역사관 내부_익산시청 


익산근대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난 삼산의원은 근대 익산의 다양한 변화와 일제강점기의 가슴 아픈 수탈, 뜨거운 항일운동의 흔적을 차례로 돌아볼 수 있다. 건물 뒤쪽에 복원 이전의 형태가 일부 남아 있다. 원래 건물을 103개 부분으로 해체해서 옮긴 뒤 조립해, 문화재 이전 복원의 특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 문화예술의거리_익산역 건너편에 자리한 문화예술의거리 입구 


익산문화예술의거리 한가운데 자리한 Go100Star는 포토 존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글귀만큼이나 로맨틱한 눈빛의 남학생과 옅은 미소를 띤 여학생이 풋풋한 고백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서동과 선화공주, 아사달과 아사녀, 소세양과 황진이 등 유난히 많은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익산이 아닌가.

 

▲ 문화예술의거리_낡은 담벼락을 갤러리 삼은 흑백사진  


Go100Star는 연인이 귀여운 잠옷도 빌려 입고 앙증맞은 소품을 활용해 재미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러포즈의 방, 사랑의 감옥 등 테마도 다채롭다. 출구에 자리한 사랑의 등기소에서는 커플·부부등록증을 발급해준다. 아쉽지만 익산근대역사관과 Go100Star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이다.

 

▲ 문화예술의거리_정기적으로 DJ가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이리블루스 


직선거리로 500m 남짓하지만, 익산문화예술의거리 골목 구석구석에 저마다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 선물처럼 숨어 있다. 근대의 뾰족한 삼각 지붕을 얹은 상가부터 낡은 담벼락을 갤러리 삼은 흑백사진, 셔터에 가업을 이은 멋진 가게라고 적어둔 정다움까지 소소한 즐거움이 꽃핀다. 라디오 스튜디오 이리블루스에서 DJ가 틀어주는 신청곡을 듣고, 옛 교복이나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고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다.

 

▲ 문화예술의거리_구수하면서도 담백한 신생반점의 된장짜장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50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신생반점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된장짜장을, 익산의 옛 지명을 딴 솜리당은 제과 제빵 명장이 특산물을 이용한 갖가지 빵을 선보인다. 단팥빵은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 만큼 인기다.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주점도 선택의 즐거움을 더한다.

 

▲ 춘포역_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인 춘포역 


근대 풍경이 궁금하다면 익산 구 춘포역사(등록문화재 210호)에 들러보자. 춘포역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로, 1914년 대장역(大場驛)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큰 뜰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일본인이 대규모 농장과 정미소 등을 운영한 지역이다.

 

▲ 춘포역_옛 모습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춘포역 내부 

 

1996년 춘포역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사용한 정미소와 농장 가옥이 남아 일제 수탈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역 내부에 춘포역의 역사와 마을 사람들의 빛바랜 기억을 담은 흑백사진 등이 전시된다. 앞마당에 있는 증기기관차 모양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반가운 놀이터다.

 

▲ 신비로운 분위기의 황순원 소나기 나무_달빛소리수목원 


춘포역에서 자동차로 10분 남짓 가면 달빛소리수목원을 만난다. 입구에 자리한 고목 황순원 소나기 나무는 소년 소녀가 비를 피했을 법한 커다란 구멍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널찍한 잔디밭과 계절마다 피고 지는 갖가지 꽃이 로맨틱한 쉼터를 제공하고, 고풍스러운 카페와 아기자기한 포토 존도 있다.

 

▲ 나바위성당_한식과 양식이 조화를 이룬 나바위성당의 아름다운 전경 


익산 나바위성당(사적 318호) 역시 근대 모습이 남은 곳이다. 한국 천주교 초기에 세워진 성당으로, 1897년에 본당을 설립하고 1907년 건물을 완공했다. 입구부터 남녀를 구분했으며,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진 외관이 아름답다. 성당 뒤쪽으로 난 십자가의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의 순교비가 있다.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1845년 이곳 나루터를 통해 우리 땅에 처음 발 디딘 것을 기념한 공간이다. 실제로 화산에서 멀리 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 나바위성당_한국적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나바위성당의 내부 

 

○ 당일여행 : 익산문화예술의거리→춘포역→달빛소리수목원→나바위성당

 

○ 1박 2일 여행 : 첫날_익산문화예술의거리→춘포역→달빛소리수목원→익산 왕궁리 유적 / 둘째날_국립익산박물관→나바위성당→익산 함라마을 옛 담장

 

 

○ 문의

 - 익산시청 문화관광산업과 063-859-5797

 - 익산근대역사관 063-837-3545

 - 춘포역(익산시청 역사문화재과) 063-859-5792

 - 달빛소리수목원 063-834-9065

 - 나바위성당 063-861-8182

 

 

○ 주변 볼거리 : 익산교도소세트장, 고스락, 서동공원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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