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품에 안겨 사는 스위스 사람들의 이야기 ③

알프스 산 한복판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산장지기 부부

이성훈 | 기사입력 2020/05/08 [00:59]

자연의 품에 안겨 사는 스위스 사람들의 이야기 ③

알프스 산 한복판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산장지기 부부

이성훈 | 입력 : 2020/05/08 [00:59]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세상과 동떨어진 산장으로 향하는 하이킹, 산을 내 집처럼 투르트만(Turtmann) 산장과 부부 산장지기, 막달레나(Magdalena) 및 프레디 처리그(Fredy Tscherrig)를 만나러 가는 하이킹, 투르트만 산장은 발레 알프스 한복판, 태고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투르트만 계곡 끝자락에 있다.

 

발레(Valais) 주 산속 거칠고 울퉁불퉁한 지형에 자리한 아늑하고 편안한 투르트만 오두막이 있다.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산장이다. 투르트만 산장은 1928년에 지어졌다. 정기적인 보수를 통해 관리되다가 2000년에 증축되어, 지금은 침대 수가 74개다. 웅장한 투르트만 빙하의 뷰가 한눈에 들어오고, 비스호른(Bishorn), 바르반트(Barrwand), 디아블론(Diablon)을 포함한 대단한 산봉우리가 솟아올라 있다.

 

▲ Turtmann


웅장한 산속, 해발고도 2,519m에 자리한 이 오두막은 막달레나와 프레디 처리가 부부가 지키고 있는데, 하이커와 등반가들에게 인기다. 시간에 상관없이 프레디와 막달레나는 손님들을 돌본다. 산장을 지나는 하이커와 등반가들을 맞이한 지 벌써 23년째다. 9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는 조건이 절대 아닌 이곳에서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위해 보온병에 티를 담는다.

 

▲ Turtmann    


산장지기로 가장 즐거운 시간은 언제일까? 하이커들이 무더위에 땀 흘리며 산장에 도착해, 시원한 맥주나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주문할 때다. 투르트만 산장에는 전기 공급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부가 항상 차가운 음료를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 Turtmann    


산장에서 일하는 것은 무척이나 다채롭다. 예약을 받고, 장보기를 계획하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침대를 정리하고,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를 굽는다. 특히 이곳의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는 명물이다. 프레디와 막달레나, 그리고 이곳의 스태프들은 대단한 원팀이다.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을 즐기는데, 벌써 수년째 이 일이 재밌기만 하다.

 
산장지기로서의 업무 외에, 프레디 처리그는 산악 가이드이자, 산장 주변으로 향하는 등반 여정, 빙하 하이킹에 가이드로도 일한다. 옆에 자리한 해발고도 4,153m의 비스호른은 난이도가 쉬운 편인 4천 미터급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산악 가이드와 함께라면 비교적 능숙하지 못한 등반가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Turtmann 


산악 하이커들이 대안으로 찾는 봉우리가 바르호른(Barrhorn)인데, 유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중 하나로, 해발고도 3,610m 높이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산악 등반 장비 없이도 오를 수 있다. 투르트만 산장에서 하이커들은 도전적이지만 인상적인 하루 일정의 왕복 등반에 나선다. 산악 가이드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더라도 산봉우리를 정복할 수 있다.

 

▲ Turtmann 

 

투르트만 빙하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다. 투르트만 빙하에서 끊임없이 울려오는 속삭임이 발길을 이끈다. 투르트만 산장은 겨울에도 문을 여는데, 대부분은 스키 투어러를 맞이한다. 겨울이면 이 위는 완전한 고요에 빠졌었다고 산장지기 부부가 설명한다. 빙하가 온전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일 년 내내 밤낮으로 작은 물줄기와 폭포의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듯 말이다. 빙하는 이미 무척 감소했다. 프레디가 어렸을 적, 빙하는 투르트만 호수까지 이어져 있었다고 기억한다.

 

▲ Turtmann 


투르트만 산장 주변은 하이킹 천국이다. 산장은 하나지만, 선택할 수 있는 트레일은 무궁무진하다. 산장까지의 오르막은 쉬운 편이고, 투르트만 계곡을 가로지르는 하이킹과 접목할 수도 있다. 산장을 찾아가는 제일 빠른 길은 보르더 샌툼(Vorder Sanntum)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두 시간짜리 하이킹 코스다.

 


투르트만 산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목적지 중 하나인 위서스 바르호른(Ussers Barrhorn)의 높이는 해발고도 3,610m다. 투르트만 산장에서 바르호른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왕복 여정에 필요한 소요 시간은 7-8시간 이다. 편도 하이킹 코스는 4.5km 길이에, 총 오르막 1,100m가 이어진다. 투르트만 계곡을 가로지르고, 바르호른에 오르는데 필요한 이상적인 소요 시간은 2~3일 이다. 스위스정부관광청_사진제공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내여행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신안군 4개의 섬
1/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