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돈암서원 에서 화(和), 미(美), 예(禮)를 다시 보다

지금의 자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1881년 홍수 피해를 우려해

이성훈 | 기사입력 2019/09/29 [09:22]

논산 돈암서원 에서 화(和), 미(美), 예(禮)를 다시 보다

지금의 자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1881년 홍수 피해를 우려해

이성훈 | 입력 : 2019/09/29 [09:22]

[이트레블뉴스=이성훈 기자] 논산 돈암서원(사적 383호)은 사계 김장생 사후 3년 되던 1634년(인조 12)에 후학들이 창건했다. 그 후 1660년(현종 1)에 돈암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됐다. 1864년(고종 1)부터 시작된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 보존된 47곳 중 하나다. 본래 지금의 자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1881년(고종 18) 홍수 피해를 우려해 옮겼다.

 

▲ 사계 김장생의 예학 정신이 깃든 돈암서원 전경  


사계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학풍을 이어받은 기호학파(당시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 학파)로, 무엇보다 예를 중시했다. 여러 문헌에서 의식 예절을 정리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그중 《의례문해》는 의식 예절에 대한 궁금증을 해석하고, 《가례집람》은 가정 의식 예절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돈암서원이 이전하면서 여느 서원과 조금 다른 건축 배치를 보이지만, 예를 중시한 전통 교육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 예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  


돈암서원은 현대와 조화롭게 예를 가르치는 참 교육의 산실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돈암서원은 해마다 지역 유치원생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화합해 정신의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예를 가르치는 서원의 진정성은 변함이 없다.

▲ 유림 복장을 하고 인사 예절을 배우는 학생들    


서원에 상주하는 문화해설사는 돈암서원이 여느 서원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유산, 세계의 유산으로 자리하는 이유 라고 설명한다. 보통 서원은 외삼문에서 강당, 사당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데, 돈암서원의 강당인 양성당은 중앙에서 왼쪽으로 조금 치우친 곳에 있다. 이전 당시 기술로는 본래 강당인 응도당(보물 1569호)을 옮길 수 없어, 김장생이 생전에 강학하던 양성당을 강당으로 배치했다.

▲ 이전 당시 돈암서원의 강당인 응도당 대신 설치한 양성당  


양성당 앞쪽 양옆으로 유생이 생활하던 거경재와 정의재가 있고, 중앙에 돈암서원 원정비를 세웠다.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송준길이 썼으며, 비 이름은 김만기의 글씨다. 돈암서원 창건 당시 건물 배치에 대한 설명문도 있어 사적 비교 연구 자료로 가치가 크다.

 

▲ 돈암서원 원정비와 거경재, 정의재  


입덕문 왼쪽으로 1971년에 옮긴 응도당이 있다. 응도당을 지나 제향 공간으로 향하는 길에는 김장생의 아버지인 황강 김계휘가 학문을 가르치던 정회당이 있고, 그 옆으로 《사계전서》 《신독재전서》 《황강실기》 등의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이 자리한다.

 

▲ 사계전서 . 황강실기 등의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  


제향 공간은 강학 공간과 구분하는 내삼문이 있고, 담을 둘렀다. 내삼문은 문과 문 사이에 담이 이어지며, 이 담을 돈암서원의 꽃담이라 부른다. 꽃담은 장식을 위해 채색한 담을 말하는데, 돈암서원의 꽃담은 김장생의 생전 인품과 학문을 기리며 후대가 표현한 사자성어를 채색해 새겼다.

▲ 제향 공간인 숭례사로 향하는 내삼문과 꽃담


오른쪽부터 지부해함(地負海涵 땅이 만물을 짊어지고 바다가 만천을 수용하듯 넓은 아량), 박문약례(博文約禮 학문을 넓고 깊이 익혀 몸가짐을 바르게 실천하는 예), 서일화풍(瑞日和風 아침 햇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품성)이라 쓰였으며, 현대까지 돈암서원의 가르침으로 전하고 있다.

 

▲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모신 숭례사    


숭례사는 예를 숭상하다 라는 뜻으로, 사계 김장생부터 그 제자인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차례로 모셨다. 보존과 관리를 위해 사당 내부는 관람할 수 없지만, 처마의 기와에 쓰인 명문 내용으로 숭례사가 응도당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 처마 역할을 하는 숭례사 기단의 맨 위 단  


숭례사 기단에서도 돈암서원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장대석으로 이곳에 모신 이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으며, 맨 위의 앞면 돌을 깎아 처마 형태로 만들어서 빗물이 흘렀을 때 기단 아래 땅으로 떨어져 흙이 튀는 것을 방지했다. 입덕문 오른쪽 경회당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한다.(월요일 휴무) 

▲ 전사청은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그 옆으로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이 있다. 제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돈암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백제군사박물관이 자리한다. 백제 시대 유물과 군사 문화 모형 등을 전시한다. 4D영상관을 상시 운영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국궁과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계백장군기념비와 멀리 보이는 탑정호


박물관 옆으로 계백장군묘, 충장사 등이 조성된 충혼공원은 산책하기 좋고, 계백장군기념비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멀리 탑정호가 보인다. 계백장군유적지에서 800m 거리에 있는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 들러 호수 풍경 속을 거닐어도 좋다.

 

▲ 강경노동조합 건물은 현재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운영된다    


논산의 서북 끝자락 강경에는 젓갈거리와 근대 역사 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다양한 강경 젓갈을 맛보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근대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323호) 건물은 현재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운영된다. 여유가 되면 논산선샤인랜드도 방문하자. 1950낭만스튜디오를 무료 개방하며, 서바이벌체험장과 밀리터리체험관, 선샤인스튜디오 등을 유료로 운영한다.

▲ 논산선샤인랜드 내 서바이벌체험장 전경

 

○ 당일여행 : 역사문화체험_돈암서원→백제군사박물관→논산선샤인랜드

 

○ 1박 2일 여행 : 첫날_백제군사박물관→탑정호수변생태공원→돈암서원 / 둘째날_논산선샤인랜드→강경 젓갈거리와 근대 역사 문화 공간


○ 관련 웹 사이트

 - 돈암서원 www.donamseowon.co.kr

 - 논산문화관광 www.nonsan.go.kr/tour

 - 백제군사박물관 www.nonsan.go.kr/museum

 - 논산선샤인랜드 www.nonsan.go.kr/sunshine

 

 

○ 주변 볼거리 : 김장생선생묘소일원, 관촉사, 노성산성, 쌍계사, 개태사, 수락계곡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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