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제주를 만나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제주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국가지질공원

이성훈 | 기사입력 2018/04/09 [07:02]

태초의 제주를 만나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제주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국가지질공원

이성훈 | 입력 : 2018/04/09 [07:02]

푸른 바다 위에 솟아난 신비로운 화산섬. 제주도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국가지질공원이다. 화산학의 교과서라 일컬어지는 세계적 지질 자원의 보고로, 독특하고 희귀한 화산지형이 많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가치까지 인정받은 제주도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2014년 재인증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재인증 평가를 앞두고 있다.

 

▲ 용머리해안과 박수기정, 한라산까지 아스라이 보이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제주도는 화산과 햇빛, 바람, 파도 등이 상호작용 하며 오랜 시간 공들여 빚은 섬이다. 수백만 년 전 제주도 일대는 점토와 모래층이 바닷물에 드러났다 잠겼다 하는 얕은 바다였다. 수많은 화산활동과 풍화작용이 거듭되면서 지금 같은 제주도가 형성된 것이 약 180만 년 전이다.

 

▲ 용머리해안_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화산활동이 처음 일어난 곳은 어디일까? 서남부 해안 지대인 용머리해안은 원시 제주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질 명소다. 제주도의 탄생 기원이 궁금하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따라 걷는 동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인 용머리해안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평가에 맞춰 종전 코스를 정비한다.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약 2km, 1시간 30분 소요),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길을 걷는 B코스(약 2.5km, 1시간 30분 소요),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약 5.7km, 2시간 30분 소요)로 나뉜다. 용머리해안 입구에 지질트레일 해설사가 상주해 오후 3시 이전이면 언제든 해설을 요청할 수 있다.

 

▲ 용머리해안_켜켜이 쌓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입구 같다  


용머리해안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화산이 세 번 폭발했는데, 분화구에서 터져 나온 마그마와 화산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며 완만한 언덕 모양 화산체인 응회환을 만들었다. 물결치듯 겹겹이 층을 이룬 지층 단면은 뜨거운 마그마와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결과물이다. 마그마에 용해된 물질이 급속히 식으면서 모래알만 한 화산쇄설물이 형성되고, 이것이 반복적으로 쌓여 이색적이고 웅장한 원시 제주의 지질층이 탄생했다.

 

▲ 유채꽃밭 너머에 우뚝 서 있는 산방산 


언덕 아래 탐방 코스를 따라가면 해안가에 드러난 독특한 지층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그곳은 태초의 제주나 다름없다. 가만히 귀 기울여보라. 끊임없이 철썩대는 파도가 제주도가 태동하던 때의 맥박 소리처럼 들린다.

 

▲ 봉화대와 같은 역할을 했던 산방연대  

 

용머리해안은 바람이 거세거나 파도가 높은 날엔 출입이 금지된다. 1년 중 관람 가능한 날이 200일이 채 안 된다니, 날씨 운이 따라야 태초의 제주와 조우할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상이 변하므로, 출발 전에 탐방안내소에 관람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산방연대에서 보는 풍경. 용머리해안과 송악산, 형제섬이 한눈에 잡힌다   


용머리해안을 한 바퀴 돌고 언덕 위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 산방연대가 보인다. 선조들이 사용한 통신수단으로, 봉수대와 같이 횃불과 연기를 피워 적의 침입을 비롯해 급한 소식을 알린 곳이다. 지금은 용머리해안과 화순항, 송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 길게 이어진 황우치해변


길은 이곳에서 산방산을 오르는 A코스와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로 갈린다. C코스는 현재 탐방로 위쪽에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어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방산은 용머리해안과 함께 제주에서 오래된 화산지형으로 꼽힌다. 점성이 높은 조면암질 용암이 흐르지 못하고 계속 쌓이면서 분화구가 없는 용암돔 형태로 굳었다. 산중턱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방굴사가 유명하다.

 

▲ 산방산 산중턱에 자리한 산방굴사. 굴 천정 아래 낙숫물이 고인 맑은 샘물이 있다   


화산 토양인 제주도는 땅이 척박해 예부터 밭을 주로 경작했으며, 빗물이 고이지 못하고 스며들어 물이 무척 귀했다. 지하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를 중심으로 공동체 문화가 발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B코스를 따라 산방산 자락에 펼쳐진 사계포구와 굽이굽이 이어진 마을 안길을 걷는 동안 지질 환경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

 

▲ 용머리해안 유채꽃밭과 하멜상선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을 벗어나 사계포구부터 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송악산이 나온다. 옥빛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마주 보는 송악산은 너른 분화구 안에 깊고 작은 화구를 품은 이중 화산체다. 용머리해안과 같은 응회환 형태지만, 해안 절벽 위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송악산둘레길  


하루를 마무리하는 추천 코스는 온천이다. 산방산탄산온천은 국내에서 희귀한 탄산 온천으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신기하게도 온몸에 기포가 생긴다. 온종일 걷느라 쌓인 피로가 풀리며 몸이 한결 가뿐해진다. 산방산을 감상하며 노천탕을 즐겨도 좋다.

 

▲ 산방산을 감상하며 즐기는 산방산탄산온천 노천탕_산방산탄산온천 제공   


제주도의 푸른 밤이 아쉽다면 포레스트판타지아(옛 제주조각공원)를 찾아보자. 숲 속을 유영하는 범고래, 우아하게 빛나는 백조와 반짝이는 순록이 뛰어노는 환상적인 밤 풍경이 펼쳐진다. 산방산탄산온천 이용객은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 야간 명소인 제주 포레스트 판타지아_제주포레스트판타지아 제공   


산방산 인근에 자리한 제주추사관도 가볼 만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1840년 윤상도 옥사 사건에 연루되어 제주에서 약 9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선생은 이곳에서 일생의 역작인 추사체를 완성했으며, 김정희필 세한도(국보 180호)를 그렸다. 제주추사관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선생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추사 김정희 선생의 흔적을 엿보는 제주 추사관  


최근 문을 연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와 쇼핑, 다이닝, 숙박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곳곳에 인기 캐릭터 라바가 숨어 있는 다양한 어트랙션, 지드래곤이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한 GD카페, 한류 콘텐츠 공간 YG리퍼블릭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 최근 문을 연 제주신화월드


○ 당일 여행 :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송악산 둘레길→산방산탄산온천→포레스트판타지아


○ 1박 2일 여행 :
첫날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송악산 둘레길→산방산탄산온천→포레스트판타지아 / 둘째날 제주추사관→제주신화월드


○ 관련 웹 사이트 

 - 비짓제주 www.visitjeju.net
 - 제주도세계지질공원 http://geopark.jeju.go.kr
 - 제주지오 http://jejugeopark.com 
 - 산방산탄산온천 www.tansanhot.com
 - 포레스트판타지아 http://forestfantasia.com
 - 제주추사관 www.jeju.go.kr/chusa/index.htm
 - 제주신화월드 www.shinhwaworld.com


○ 문의

 -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28-2754
 - 지질공원 탐방안내소(산방산·용머리해안) 064-760-6321
 - 산방산탄산온천 064-792-8300
 - 포레스트판타지아 1899-0536
 - 제주추사관 064-710-6801
 - 제주신화월드 1670-8800


○ 잠자리

 - 더머뭄 : 안덕면 사계북로, 064-792-6006, http://thestay.kr
 - 루시드엠 : 안덕면 사계북로, 064-794-1690, www.lucidm.net
 - 두빛나래리조트 : 안덕면 사계북로, 064-792-0045, http://twobitnalae.com
 - 썬앤문리조트 : 안덕면 사계남로, 064-794-6633, https://jejusunandmoon.modoo.at
 - 제주개구리펜션 : 안덕면 사계로114번길, 010-9909-1407, www.froginjeju.com


○ 먹거리

 - 진미명가 : 다금바리회, 안덕면 사계남로, 064-794-3639
 - 토끼트멍 : 낙지볶음, 안덕면 사계남로, 064-794-7640, https://rabit123.modoo.at
 - 산방산국수명가 : 고기국수·성게국수, 안덕면 사계남로216번길, 064-792-6789, http://yongmeori.co.kr
 - 소봉식당 : 치킨남반정식·비프스튜정식, 안덕면 사계로, 070-8147-1418, https://blog.naver.com/jeju_sobong
 - 춘심이네 본점 : 통갈치구이, 안덕면 창천중앙로 24번길, 064-794-4010, http://choonsim.co.kr


○ 축제와 행사

 - 가파도청보리축제 : 2018년 4월 10일~5월 10일, 가파도 일원, 064-794-7130(가파리사무소),  http://70ni.seogwipo.go.kr
 -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 : 2018년 4월 28~29일, 남원읍 한남리 산76-7, 064-760-4182(남원읍축제위원회), www.jejugosari.net
 - 제주유채꽃축제 : 2018년 4월 7~15일, 표선면 조랑말체험공원 일대, 064-787-3966, www.jejuflowerfestival.com


○ 주변 볼거리 :
군산오름, 노리매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오설록티뮤지엄,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 환상숲곶자왈공원, 차귀도, 알뜨르비행장 등 / 관광공사 _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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