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

제철 해산물 등 가을 여행의 대표 주자가 여럿이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16/10/03 [07:43]

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

제철 해산물 등 가을 여행의 대표 주자가 여럿이다

이성훈 | 입력 : 2016/10/03 [07:43]

보령은 머드축제로 여름마다 들썩이는 곳이다. 하지만 보령의 진수는 여름보다 가을에 가깝다. 억새와 단풍, 제철 해산물 등 가을 여행의 대표 주자가 여럿이다. 오서산 억새는 그 첫손에 꼽는 가을 여행지다. 오서산은 서해와 가까운 산 가운데 가장 높다. 까마귀가 많아 붙은 이름인데, 내륙 가운데 솟아 고기잡이배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서해의 등대산 이라 불린다.

 

▲ 오서산 가을 억새 _ 한국관광공사 



해발 790.7m로 그 위용이 좀처럼 실감 나지 않는데, 직접 올라보면 강원도의 1200~1300m 고봉 못지않다. 강원도의 산은 해발 500~600m가 출발점이지만, 바다와 접한 오서산은 그 높이가 곧 산의 기세다. 이맘때는 억새 꽃이 장관이고, 정상에 오르면 서해를 볼 수 있어 더 특별하다.

 

▲ 오서산에서 바라본 서해



오서산 억새는 보통 10월 초순에 피어 중순을 지나며 절정에 이른다. 산행은 왕복 4시간 정도 걸린다. 보령시와 홍성군의 경계가 되는 산답게 등산로도 여럿이다. 보령시 성연주차장이나 오서산자연휴양림, 홍성군 상담주차장 등에서 출발한다.

 

▲ 성연저수지 방면에서 본 오서산    



보령의 성연주차장 방면은 성골에서 시루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거나, 용못에서 신암터와 북절터 혹은 성연소류지 거쳐 문수골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산행 시간을 단축하고 싶을 때는 명대계곡을 거슬러 다다르는 오서산자연휴양림 쪽에서 하룻밤 묵고 출발한다. 오서산자연휴양림은 월정사와 약수터를 지나 통신탑 뒷길을 따라 정상에 이른다.

 

▲ 오서산 정상 억새    



억새는 정상부 주변 약 2km 능선을 따라 펼쳐진다. 완만한 경사 구간이니 느긋한 걸음을 낸다. 그 사이로 바람이라도 불면 가을을 실감한다. 오서산의 또 다른 장점은 서해 최고봉의 전망이다. 사방으로 성주산, 가야산, 칠갑산 등의 절경이 시원스럽다. 억새 너머 망망대해가 서해의 등대산을 실감케 한다.

▲ 충청수영성 성곽에서 본 오천항    


맑은 날에는 보령방조제에서 대천 앞바다의 원산도와 삽시도, 태안의 안면도까지 한눈에 들어와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 질 녘 풍경을 탐하는 이가 많은데, 해가 짧은 가을에는 자제하는 게 좋다. 조금 더 긴 시간 억새 품에 머물고 싶다면 성연주차장 쪽으로 하산한다. 서쪽이라 다른 등산로보다 빛이 오래 머문다.

 

▲ 오천항 수산물판매센터의 키조개볶음   



오서산 낙조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보령의 항구를 따라 미식 여행을 겸한다.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 등은 제철 해산물이 입맛을 돋운다. 오서산 서쪽 20km 거리에 오천항이 있다. 오천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조개 산지다.

▲ 금어기를 지난 가을 키조개     



키조개는 봄이 제철이지만, 9월은 금어기(7~8월)가 풀리고 오랜만에 싱싱한 키조개를 맛볼 수 있는 시기다. 키조개는 길이 20~30cm로, 곡식을 까불러 티끌을 골라내는 키처럼 생겼다. 특히 쫄깃한 관자 부위 맛이 일품이다. 오천항수산물판매센터에서 키조개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회, 샤부샤부, 무침 등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 충청수영성 성곽길 


오천항에서 키조개를 맛보고 보령 충청수영성(사적 501호)에 오른다. 항구 옆에 자리한 충청수영성은 야트막한 언덕에 쌓은 성곽이다. 서문인 홍예 모양의 망화문으로 들어선다. 300~400m를 복원한 성곽은 오르기 수월하고, 천수만과 오천항, 보령방조제 등 전망도 빼어나다.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 대천항 신항수산물센터    

 

좀 더 제철에 가까운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대천항이나 무창포로 이동한다. 대천항은 외연도, 삽시도, 녹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출발해 섬 여행과 연계한 코스로 좋다. 대천항의 신항수산물센터는 1층에서 수산물을 구입해 2층 식당에 상차림을 부탁해서 먹는 구조다.

▲ 무창포 대하구이    

 

꽃게와 대하, 전어 등 제철 별미를 맛볼 수 있다. 가을 꽃게는 암게보다 수게가 실하다. 식당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샤부샤부, 무침, 볶음 등 다양하게 조리해준다. 구항수산시장도 항구 특유의 시끌벅적한 육성이 더한다.

▲ 대천해수욕장 짚트랙    


대천항 옆 1km 거리에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보령머드축제가 끝나고 한갓진 풍경을 떠올렸다면, 짚트랙이나 스카이바이크 앞에서 생각이 달라진다. 대천해수욕장 짚트랙은 높이 52m 타워에서 물때에 따라 모래톱이나 바다 위로 613m를 가로지른다. 4개 와이어를 동시에 이용해 일행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짚트랙이 망설여지는 이들은 대천타워전망대를 이용한다. 20층 높이에서 대천해수욕장과 보령의 수많은 섬을 조망한다. 올해 선보인 스카이바이크도 재미있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사이 높이 8~15m에 놓인 해양 레일바이크다. 왕복 4.6km에 30~40분이 걸리고, 만조 때는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이 든다.

▲ 무창포 전어구이  


무창포에서는 9월 24일부터 10월 9일까지 2016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축제 가 열린다. 축제와 함께 갓 잡은 대하, 전어 등의 참맛을 볼 수 있다. 대하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새우 중 가장 크다. 자연산은 양식에 비해 크고 수염이 길다. 전어는 겨울을 준비하며 몸에 지방을 축적하는 가을이 가장 기름지다. 축제 기간에는 가두리 낚시터, 맨손 대하 잡기 체험, 먹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 무창포해수욕장 바다갈라짐   

 

번잡한 축제를 피하고 싶다면 바다가 갈라지는 시기와 맞춰보자. 10월은 16~20일에 무창포해수욕장부터 석대도까지 1.5km 구간에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이 열린다. 바다가 갈라진 길에서 바지락, 민꽃게 등 해산물을 잡아볼 수 있다.

▲ 무창포타워 

 

무창포타워도 들러볼 만하다. 높이 45m 전망대에서 무창포와 서해 전경을 조망하고 쉬었다 갈 수 있다. 대천에서 무창포에 이르는 해변은 일몰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가을 낙조에 젖어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 무창포해수욕장의 일몰  



가을빛을 탐하고 싶다면 오서산에서 내륙으로 방향을 잡는다. 남쪽 8~9km 거리에 청라 은행마을이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 고목이 마을을 뒤덮는다. 10월 말에는 시골의 정취와 샛노란 은행잎이 동화의 한 장면처럼 어우러진다. 은행마을 인근의 보령 성주사지(사적 307호)도 가을 여행지로 매력이 넘친다. 우리나라의 대표 절터가 감성을 자극한다.

 

▲ 보령 은행마을 단풍  



공원 산책을 원할 때는 개화예술공원이나 죽도 상화원이 제격이다. 개화예술공원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진 조각 공원의 정취가 빼어나다. 최근에 생긴 플라워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봄 직하다.

▲ 개화예술공원 플라워카페     



상화원은 죽도에 자리한 정원이자 휴양 시설이다. 숙박은 25인 이상 단체에 한해 가능하지만, 11월까지 매주 금~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정원을 개방한다. 보존 가치가 있는 한옥을 옮겨 복원한 한옥마을, 섬 둘레 1km에 이르는 회랑 등이 바다와 어울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죽도 상화원의 회랑 산책로  

 

○ 당일여행
가을 풍경 여행 : 오서산→청라 은행마을→보령 성주사지→무창포해수욕장
가을 미식 여행 : 오서산→오천항→대천항→대천해수욕장→무창포해수욕장  

 

○ 1박 2일 여행
첫날 : 오서산→오천항→보령 충청수영성→청라 은행마을→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둘째날 : 무창포해수욕장→죽도 상화원(금~일요일, 법정 공휴일)→개화예술공원→보령 성주사지


○ 관련 웹사이트 

 - 보령시 문화관광 http://tour.brcn.go.kr
 - 대천항종합수산물시장 www.dcharbor.com
 - 대천해수욕장 http://daecheonbeach.kr
 - 짚트랙코리아 http://ziptrek.co.kr
 - 무창포해수욕장 www.muchangpo.or.kr
 - 개화예술공원 www.gaehwaartpark.com
 - 죽도 상화원 www.sanghwawon.com


○ 문의 

 - 보령시 관광안내소 041-932-2023
 - 오서산(보령시청 산림공원과) 041-930-3824
 - 오서산자연휴양림 041-936-5465
 - 오천항(오천면사무소) 041-932-4301
 - 대천항종합수산물시장 041-931-7087
 - 대천해수욕장  041-933-7051
 - 짚트랙코리아 041-934-3003
 -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041-931-1180
 - 무창포해수욕장 041-936-3561
 - 보령 성주사지(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072
 - 개화예술공원 041-931-6789
 - 죽도 상화원 041-933-4750


○ 잠자리

 - 오서산자연휴양림 : 청라면 오서산길, 041-936-5465
 - 성주산자연휴양림 : 성주면 화장골길, 041-934-7133, 930-3529, http://forest.brcn.go.kr
 - 비체팰리스 : 웅천읍 열린바다1길, 041-939-5501~3, www.beachepalace.co.kr


○ 먹거리

 - 오천항수산물판매센터 7호점 : 키조개 코스, 오천면 오천해안로, 041-931-9663
 - 야경수산횟집 : 대하구이, 웅천읍 열린바다2길, 041-936-3518
 - 평강뜰애 : 연잎밥, 청라면 가느실길, 041-934-7577


○ 축제와 행사

 - 2016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대하·전어축제 : 9월 24일~10월 9일, 무창포항·무창포해수욕장, 041-936-3510
 - 성주산단풍축제 : 10월 29일, 보령석탄박물관·가로공원 일원, 041-933-5301(성주면사무소)
 - 청라은행마을단풍축제 : 10월 29~30일, 청라 은행마을, 070-7845-5060, www.은행마을.org


○ 주변 볼거리 :
성주산자연휴양림, 보령석탄박물관,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 순교성지 갈매못 / 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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